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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가장 더워…기후변화 마지노선 1.5℃ 처음 돌파

하나님아들 2025. 1. 11. 22:45

지난해 가장 더워…기후변화 마지노선 1.5℃ 처음 돌파

입력2025.01.11. 
 
WMO "지난해 평균기온, 산업화 전보다 1.55도 상승"
일시적 현상 가능성 높아, 엘니뇨 영향 미친 듯
지난해는 기후 관측 역사상 가장 뜨거웠던 한 해로 기록됐다. 세계기상기구(WMO)는 10일(현지시간) 지난해 지구 평균기온은 산업화 이전(1850~1900년)보다 1.55도 상승한 것으로 관측됐다고 밝혔다.

WMO는 유럽 중기예보센터(ECMWF)와 미 항공우주국(NASA), 국립해양대기청(NOAA) 등 세계 6개 기상 관측기구로부터 받은 관측 자료를 토대로 상승치를 확정했다.

6개 기구 자료를 종합한 ‘산업화 대비 1.55도 상승’은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1)에서 기후 재앙을 막기 위해 설정한 한계선을 넘어섰다는 의미를 지닌다. 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 국제사회는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평균기온 상승 폭을 2도 밑으로 유지하며 1.5도 이하로 제한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연간 지구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 시기보다 1.5도 이상으로 상승한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그전까지 가장 더웠던 해는 직전 연도인 2023년(산업화 이전 대비 +1.48도)이었다.

WMO는 작년 평균기온 상승 폭이 1.5도를 넘어선 것은 아직 일시적 현상이라고 보고 있다. 과학자들은 2023년 시작된 엘니뇨 현상이 지난해의 기록적인 기온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하고 있다. 엘니뇨는 적도 부근 동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현상을 일컫는다.

과학자들은 산업화 전과 비교해 1.5도가 넘는 기온 상승이 지속되면 지구 생태계에 회복이 불가능한 위험이 초래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극심한 더위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순례자 1300여 명이 숨졌고, 아시아와 북미에서는 강한 열대성 폭풍이 잇따라 발생했으며, 유럽과 아프리카에서도 대규모 홍수가 잇따랐다.

기후변화를 연구하는 과학자들은 세계 각국이 힘을 합쳐 조속히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비록 ‘1.5도 상승 제한선 돌파’가 일시적 현상이라고 해도 즉각적인 기후변화 대응이 없다면 장기적 추세로 변화할 것이라는 경고다.

연간 지구 평균기온 상승 추이. 세계기상기구(WMO) 제공

김희국 기자 kuki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