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비혼… 40대男 4명중 1명 ‘싱글’, 20년새 6.7배로
입력2024.12.20.
여성은 10명중 1명, 20년전의 5.7배
30대 미혼도 男 2.7배-女 4.7배로
“경제적 부담에 결혼 미루거나 포기”
소득 적을수록 결혼할 의향 낮아
“주말에는 시내에서 비슷한 처지인 친구들과 만나서 수다를 떨거나 맛있는 음식점에 찾아가면서 스트레스를 풀어요. 혼자 살기도 빠듯한데 결혼할 생각은 없어요.”
서울 마포구에 사는 공공기관 직원 강모 씨(45·여)는 “마지막으로 연애를 한 게 언제인지 기억도 안 난다”며 이같이 말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결혼 경험이 없는 40대 남녀 비율이 20년간 각각 5배 이상으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에 따른 사회적 경제적 비용이 늘면서 혼인 나이가 늦어지고, 평생 결혼을 하지 않겠다는 비혼 인구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 40대 미혼 남성 20년 사이 6.7배로
19일 통계청이 발표한 ‘한국의 사회동향 2024’에 따르면 2020년 기준으로 40대 남성 4명 중 1명가량인 23.6%가 결혼한 경험이 없는 미혼인 것으로 집계됐다. 2000년에는 40대 남성 3.5%만이 결혼 경험이 없는 미혼이었는데 20년 새 6.7배로 불어난 것이다. 여성은 2020년 기준 10명 중 1명(11.9%)이 미혼으로 2000년(2.1%)과 비교하면 5.7배로 늘었다.
30대에서도 미혼 남녀의 비중이 가파르게 뛰었다. 다만 상승 폭은 여성이 더 컸다. 남성의 경우 이 비중은 2000년 18.7%에서 2020년 50.5%로 2.7배가 된 반면에 여성은 7.0%에서 32.8%로 4.7배가 됐다.
과거에는 당연히 결혼해 가정을 꾸릴 나이로 여겨졌던 30, 40대에서 미혼 비중이 늘어나는 건 결혼에 따른 경제·사회적 비용 부담이 지속적으로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이번 발표에선 미혼자 중 경제적 상태나 주관적 건강 상태가 좋은 사람일수록 결혼할 의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신의 소득계층이 하층이라고 답한 남성은 63.2%만 결혼에 대해 긍정적으로 인식한 반면에 자신의 소득계층이 상층이라고 답한 남성은 88.0%가 결혼을 긍정적으로 봤다. 여성의 경우도 비슷한 추세가 관찰됐다.
● 일·가정 양립 어려운 상황도 미혼에 영향
결혼을 긍정적으로 보는 미혼자는 꾸준하게 줄어드는 추세라 ‘40대 이상 싱글’은 앞으로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2022년 기준 결혼 의향이 있다고 답한 20대는 남성 80.2%, 여성 71.1%로 여성이 남성보다 10%포인트 가까이 낮았다. 30대도 남성 80.0%, 여성 72.5%였다.
다만 미혼자의 특징은 성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났다. 남성은 결혼한 남성보다 미혼자의 대졸자 비율과 고용률이 낮게 나타났다. 반면 여성은 반대로 미혼자의 대졸자 비율과 고용률이 오히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가정 양립이 어려운 사회 환경에서 일하는 여성들이 결혼보다는 일을 택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영수 한양대 국제학대학원 교수는 “미혼 상태가 장기화되는 경우 본인이 노후를 충분히 준비하지 않으면 가족이 없는 상태에서 사회나 정부에 의지하게 된다”며 “향후 이런 국민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정부가 중장년 관련 일자리 대책을 마련할 때 이를 감안하는 등 미리 사회적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30대 미혼도 男 2.7배-女 4.7배로
“경제적 부담에 결혼 미루거나 포기”
소득 적을수록 결혼할 의향 낮아
서울 마포구에 사는 공공기관 직원 강모 씨(45·여)는 “마지막으로 연애를 한 게 언제인지 기억도 안 난다”며 이같이 말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결혼 경험이 없는 40대 남녀 비율이 20년간 각각 5배 이상으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에 따른 사회적 경제적 비용이 늘면서 혼인 나이가 늦어지고, 평생 결혼을 하지 않겠다는 비혼 인구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 40대 미혼 남성 20년 사이 6.7배로
30대에서도 미혼 남녀의 비중이 가파르게 뛰었다. 다만 상승 폭은 여성이 더 컸다. 남성의 경우 이 비중은 2000년 18.7%에서 2020년 50.5%로 2.7배가 된 반면에 여성은 7.0%에서 32.8%로 4.7배가 됐다.
과거에는 당연히 결혼해 가정을 꾸릴 나이로 여겨졌던 30, 40대에서 미혼 비중이 늘어나는 건 결혼에 따른 경제·사회적 비용 부담이 지속적으로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이번 발표에선 미혼자 중 경제적 상태나 주관적 건강 상태가 좋은 사람일수록 결혼할 의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신의 소득계층이 하층이라고 답한 남성은 63.2%만 결혼에 대해 긍정적으로 인식한 반면에 자신의 소득계층이 상층이라고 답한 남성은 88.0%가 결혼을 긍정적으로 봤다. 여성의 경우도 비슷한 추세가 관찰됐다.
● 일·가정 양립 어려운 상황도 미혼에 영향
결혼을 긍정적으로 보는 미혼자는 꾸준하게 줄어드는 추세라 ‘40대 이상 싱글’은 앞으로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2022년 기준 결혼 의향이 있다고 답한 20대는 남성 80.2%, 여성 71.1%로 여성이 남성보다 10%포인트 가까이 낮았다. 30대도 남성 80.0%, 여성 72.5%였다.
다만 미혼자의 특징은 성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났다. 남성은 결혼한 남성보다 미혼자의 대졸자 비율과 고용률이 낮게 나타났다. 반면 여성은 반대로 미혼자의 대졸자 비율과 고용률이 오히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가정 양립이 어려운 사회 환경에서 일하는 여성들이 결혼보다는 일을 택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영수 한양대 국제학대학원 교수는 “미혼 상태가 장기화되는 경우 본인이 노후를 충분히 준비하지 않으면 가족이 없는 상태에서 사회나 정부에 의지하게 된다”며 “향후 이런 국민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정부가 중장년 관련 일자리 대책을 마련할 때 이를 감안하는 등 미리 사회적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세종=송혜미 기자 1am@donga.com박경민 기자 me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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