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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고급차로 반도체 악재 뛰어넘었다

하나님아들 2022. 4. 25. 18:27

현대차, 고급차로 반도체 악재 뛰어넘었다

원호섭 입력 2022. 04. 25. 
1분기 매출·영업이익 선방
판매량은 10% 줄었지만
제네시스·SUV 등 잘팔려
원화값 하락도 판매에 도움
러시아戰·원자재 값 상승 등
2분기 경영은 불확실성 많아
현대자동차가 1분기 차량용 반도체 부족과 중국발 부품 수급 불균형에 따른 판매 감소에도 불구하고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거뒀다. 제네시스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 확대와 환율의 영향이 컸다. 다만 현대차는 반도체 부족 현상 장기화와 중국 일부 지역 봉쇄에 따른 부품 수급 불균형,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에 따라 경영 불확실성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차는 25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경영실적 콘퍼런스콜을 열고 올해 1분기 매출 30조2986억원, 영업이익 1조9289억원을 거뒀다고 밝혔다. 1분기 판매량은 90만2945대로 전년 동기 대비 9.7% 감소했지만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0.6%, 16.4% 확대됐다. 시장 컨센서스(예상치) 대비 모두 15%가량 증가한 수치다. 1분기 기준으로는 지난해에 이어 역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경신했다. 영업이익률은 6.4%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판매 물량 감소에도 제네시스와 팰리세이드 등 SUV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과 우호적인 환율 효과까지 더해져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1분기 국내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18.0% 감소한 15만2098대를, 해외 시장에서도 전년 동기보다 7.8% 줄어든 75만847대를 판매했다. 다만 전체 판매량 중 제네시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분기 4.4%에서 5.2%로, SUV는 44.3%에서 52%로 확대됐다. 1분기 원달러 환율 평균도 1205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 상승했다.

올 1분기는 현대차 입장에서는 악재가 겹친 시기였다. 전 세계 판매량의 약 5%를 차지하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을 시작했고 이에 따라 러시아 현대차 공장이 지난 3월 가동을 멈췄다. 반도체 부족 현상도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여기에 중국 일부 도시가 코로나19 확산으로 봉쇄되면서 부품 수급 불안에 따른 공장 가동도 원활하지 못했다.

현대차는 2분기 이후에도 어려운 경영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영업이익률은 올해 초 계획했던 5.5~6.5%를 꾸준히 유지해나간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원자재 가격 상승과 부품난 등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현대차는 원자재 가격 상승에 대비하기 위한 전담 조직을 신설해 운영하고 원자재 시황 변동에 따른 손익 영향을 자동으로 산출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적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러시아로 수출하는 부품을 타 지역으로 전환 배정해 러시아 외 지역 생산 확대를 추진하고, 올해 계획된 투자와 신차 출시 연기를 검토하는 등 손실을 최소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

한편 이날 현대차그룹은 현대차·기아,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등 주요 4개사가 RE100 이니셔티브 가입을 승인받았다고 밝혔다. RE100은 국제 비영리단체인 '기후 그룹'과 환경경영 인증기관인 '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CDP)'가 2050년까지 기업 사용 전력량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목표로 2014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캠페인이다. 현대차그룹 4개사는 지난해 7월 RE100 가입을 선언했으며 이후 사별로 '한국 RE100 위원회'에 가입 신청서를 제출하고 심사를 받아 가입을 최종 승인받았다. 4개사는 주요 사업장에 태양광 패널 등을 설치하고 재생에너지 전력 공급자로부터 직접 전력을 구매하는 방식 등으로 2050년 RE100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원호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