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거부 땐 야권표 분열 우려..안철수는 국민경선 역풍 딜레마
정유선 기자 입력 2022. 02. 13.- 안철수 여론조사 방식 경선 제안
- 윤석열, 일대일 담판 합의 고수
- 安 양보 강요 … 수용 가능성 낮아
- 장기화 땐 효과 반감 … 양측 고심
- 이재명은 “민생 먼저” 언급 자제
대선 후보 등록 첫날인 13일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에게 단일화를 공식 제안하면서 대선 정국은 급속히 단일화의 격랑으로 빠져들었다. 양 측의 단일화 수싸움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성사 여부는 양측의 지지율 추이에 달렸다는 관측도 나온다.

안 후보는 이날 후보 등록을 마친 뒤 가진 유튜브 기자회견에서 “정권 교체, 구체제 종식과 국민 통합의 길을 가기 위해 야권 후보 단일화를 제안한다”며 윤 후보에게 전격적으로 단일화를 제안했다. 안 후보가 제안한 단일화 방식은 여론조사 경선이다. 구체적으로는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양당이 합의했던 기존 방식을 제시했다.
당시 국민의힘 오세훈,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여론조사 기관 2곳에서 각각 1600명을 대상으로 적합도(800명)와 경쟁력(800명)을 절반씩 물어 조사한 결과를 합산해 단일 후보를 선출했다.
윤 후보 측이 이런 방식을 수용할 가능성은 작다. 윤 후보는 ‘후보 간 일대일 담판’에 따른 정치적 합의에 의한 단일화를 고수한다. 국민의힘 이양수 수석대변인 논평을 통해 “안 후보가 ‘국민경선’이라 지칭해 제안한 방식은, 정권교체를 원하는 국민적 요구에 오히려 역행할 위험을 안고 있다”며 일단 거부 방침을 밝혔다. 다자대결 조사에서 지지율 격차가 커 경선은 무의미하다는 판단과 함께 여권 지지층에 의한 ‘역선택’ 우려도 깔렸다.
그러나 후보 간 담판에 의한 정치적 합의는 안 후보가 받아들이기 어렵다. 안 후보에게 ‘양보’를 강요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양측의 신경전은 계속될 전망이다. 윤 후보로서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경합 우세인 상황에서 ‘야권표 분열’에 대한 불안감을 떨쳐버리기 어렵다. 안 후보도 여론조사 방식만을 고수하면 단일화 무산 시 그 책임이 자신에게 돌아올 수 있다는 부담이 딜레마다.
단일화 이후의 ‘지분’ 분배는 또다른 뇌관이다. 국민의힘 일각에선 벌써 윤 후보로의 단일화를 전제로, 대선 승리 시 안 후보에게 새 정부 초대 책임 총리를 제안하는 방안부터 공동 정부 내지 연합 정부 수립까지 다양한 아이디어가 거론된다. 그러나 양 측 간 단일화 논의가 진전을 보이지 못한 채 지분 나눠먹기식 논의가 국민에게 피로감만 준다면 단일화 효과는 반감될 수 있다. 양측은 일단 투표용지 인쇄일인 28일을 데드라인으로 설정하고, 물밑 의견 교환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전 투표일인 다음 달 4, 5일 전까지 벼랑 끝 전술을 이어갈 가능성도 있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이날 제주도 서귀포 방문중 안 후보의 단일화 제안과 관련해 “민생을 챙기는 것이 가장 중요한 정치의 과제”라며 말을 아꼈다. 양측 간 단일화 성사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고, 이 후보 측 역시 통합정부 구상을 통해 안 후보 지지자를 포함한 부동층을 공략하고 있는 만큼 직접 비판을 자제했다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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