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해석! 배경! 성경 개요!

설교자가 왜 원어를 공부해야 하는가

하나님아들 2021. 8. 21.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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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 깊은 자신의 오해를 바로잡아, 본래 성경이 뭐라고 말하는지 확인해야 하기 때문이다.
과거의 특정 번역이 형편없다고 함부로 치부하는 것처럼(특히 이런 유투버는 믿고 걸러도 된다), 형편없는 태도도 없지만, 이미 달라진 언어 습관과 나 자신의 독해 실력 때문에 기존 번역 성경은 쉽게 오해로 빠지게 한다.

예를 들어 히브리서 11:2에는 선진들이 이로써 “증거를 얻었느니라”고 기록하였다. 그런데 11:1에서 믿음이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지 못하는 것들의 증거라고 하였기에 선진들이 믿을 수 있는 증거를 받았다는 이야기로 오해하기 딱 좋다.

1. 본래 의미를 알기 위해 여러 역본을 참고해도 이해의 정확도를 올릴 수 있다.
최근 대부분의 번역은 선진들이 믿을 수 있는 증거를 받은 것이 아니라, 선진들이 믿음 때문에 인정을 받았다는 의미로 번역한다. 그래서 매우 익숙한 구절도 다른 번역과 비교하고 점검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꼭 외국어가 아니라 우리말이라도.

2.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좋은 번역도 결코 원어를 따라올 수 없는 이유는 용례 파악 때문이다. 번역은 원문에서 동일한 단어라고 모두 동일하게 번역할 수도 없고 그래서도 안된다. 위의 경우 증거를 얻었다는 표현인 μαρτυρέω의 3인칭 수동태를 찾아보면, 행 16:2, 히 7:12, 11:2,4,5, 요삼12 가 나오는데 모두 예외 없이, 호평받았다, 인정받았다는 뜻이다. 특히 11장에 3번이나 동일한 형식이 반복되기 때문에 그 의미가 더욱 분명해진다. 이러한 반복과 구조를 번역어로는 파악하기 어렵다. 성경이나 일반 문학 작품이라도 '연구'를 위해서는 본래 쓰여진 언어로 해야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3. 주석이, 특히 우리말로 번역한 주석이 도움이 별로 되지 않거나 도리어 오해를 증폭시키기도 한다. 왜냐하면 대부분이 저자의 의도대로 본문을 번역하지 않고, 개역개정 성경을 본문으로 갖다 붙였기 때문이다. 이것 때문에 이해가 더 어려워지고, 부정확해진다. 개역개정이 오역이 많아서라기 보다, 저자의 설명과 본문이 맞지 않기 때문이다. 어쩌면 이게 단순한 본문 오역보다 더 심각한 문제다.

단어나 표현의 의미는 번역 성경 비교로 대부분 알아낼 수 있지만, 문맥과 문장 구조는 불가능하다. 그리고 상당한 가격의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더라도 문법, 구문 검색을 제대로 할 줄 모른다면 그 진가를 아직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 설교자들의 머리에는 본문이 말하고 있는 바가 아니라 선배 설교자에게 들었던 설교 내용이나 내가 오해한 내용을 성경이 말하고 있는 바라고 착각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 설교문을 작성하기 전 머리에 꽉찬 오해를 흔들어 끄집어 내고 정리한 후 논리를 전개해 나가야 하는데, 거기에 가장 좋은 방법은 기본적인 원어의 이해를 갖고 용례를 파악하는 것이다. '설교자'는 그래야 한다.  

 

- 개혁주의 마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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