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일 낮 예배(081207)
창세전에 택함 받은 사람 엡1:3~6 황성건 목사
어떤 목사님이 한 청년을 만났다. “구원에 대해 생각해 보신 적이 있습니까?”하고 물었더니 그 청년은 “난 그런 문제에 대해서는 생각하고 싶지 않습니다.”라고 대답했다. 목사님이 “만일 우리가 이 세상을 사는 동안에 하나님께서 그 아들을 죽이면서까지 우리에 대한 사랑을 보이시고 변화되어 올바른 삶을 살도록 권면하시는 것을 무시한다면 하나님께서 과연 기뻐하실까요?”라고 묻자, “그런 것들이 저에게는 중요한 것으로 여겨지지 않는 군요.”라고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그러나 죄를 지은 사람이 죄를 회개하고 하나님을 섬기며 거룩한 삶을 사는 것이 올바르다는 것은 인정하시죠? 그렇지 않습니까?” “물론 그것은 인정합니다. 그러나 나는 별로 마음에 와 닿지 않아요.”
목사님은 한 예를 들어서 그 청년에게 다시 질문을 했다. “만약 어떤 사람이 당신에게 돈을 빌려도 빌린 돈의 액수와 그 돈을 갚아야 한다는 사실을 인정하기는 하나 그것에 관해 흥미가 없고 별로 느낌이 와 닿지 않는다고 당신에게 말한다면 그에게 어떻게 말하겠습니까?” 즉각 그 청년은 이렇게 대답했다. “갚으라고 대답할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에 무관심한 것은 죄에 빠지기 쉽고 영적인 것에 무감각해져서 결국 올바른 판단을 못하여 멸망에 이르게 된다. "육신을 좇는 자는 육신의 일을, 영을 좇는 자는 영의 일을 생각하나니"(롬8:5)
세상에는 귀한 것이 참으로 많다. 그러나 세상에 그 어떤 것도 인간보다 존귀할 수 없다. 인간이 존귀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그것은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을 받았기 때문이다. 성도는 인간 중에서도 지극히 존귀한 존재이다. 바로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또한 하나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시기 전부터 우리를 선택하셨다. 성도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 창세 전 선택이라는 것처럼 힘이 되는 말씀도 없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로 하여금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시기 위해 창세전부터 택하신 것이다.
첫째, 창세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선택하셨다.(4절상) “곧 창세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택하사 ...”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을 택하신 것은 창세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어진 일이다. 이것은 영원 속에서 일어나는 것으로서 하나님의 선택의 행위를 의미하는 것이다. 시간은 창조질서 에 속한다. 하나님께서 창세전에 예비하신 복을 성도들은 지금 경험하고 있다. 이는 영원 가운데서 계획된 그들에 대한 하나님의 은혜의 목적이 시간적 차원에서 성취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런 성취가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어지듯이 그 목적도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어진다. “만물이 그에게 창조되되 하늘과 땅에서 보이는 것들과 보이지 않는 것들과 혹은 보좌들이나 주관들이나 정사들이나 권세들이나 만물이 다 그로 말미암고 그를 위하여 창조되었고 또한 그가 만물보다 먼저 계시고 만물이 그 안에 함께 섰느니라.”(골1:16)
만물인 우리가 그 분에 의해 창조되었다면 우리는 여기서 하나님의 백성이 택함을 받은 것은 그 이전에 ‘그 분에게서’ 이루어진 일임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리스도는 온 인류를 대표하는 하나님의 택한 자이다. 시간 속에서 실현된 하나님의 목적에 의하면 다른 사람들이 선택받는 것은 그리스도와 연합함으로써 이루어진다.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선택의 기초요, 근원이시며 집행자이시다. 선택에 포함된 모든 것과 그 결실은 오직 그리스도께 달려 있다.
그래서 칼빈(Calvin)은 ‘그리스도 안에서’란 말을 ‘선택의 자유에 대한 두 번째 확인’으로 생각하고 있다. 첫 번째 것은 창세전에 있었던 것으로 이렇게 말한다.
‘만일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선택되었다면 그 선택은 우리의 영역 밖의 것이다. 이것은 우리가 당연히 받을 자격이 있어서 주어진 것이 아니라 우리의 하늘 아버지께서 양자의 복을 통해 우리를 그리스도의 몸에 접붙이셨기 때문이다.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선택은 모든 공적과 인간이 스스로 얻을 수 있는 것 일체를 배제한다.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선택되었다고 말할 때 그것은 우리 자신이 무가치하다는 것에서 기인한 것이다.’
‘그리스도 안에서’라는 이 표현은 이 성경에서만 12회나 등장한다. 이 말은 그리스도와 연합을 묘사할 뿐만 아니라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나님께서 행하신 일의 의미를 나타낸다. 이것은 그리스도의 사역을 통해 우리에게 주어진 유일무이한 유익을 보여주는데 그리스도께서 새 하늘과 새 땅에서 다스리시는 역사의 종국에 일어날 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믿음으로 우리가 그리스도의 주권 하에 있기 때문에 우리는 ‘모든 신령한 복’을 누린다. “찬송하리로다 하나님 곧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하늘에 속한 모든 신령한 복을 우리에게 복 주시되”(3절)
다시 말해서 하나님을 앎을 통해 얻는 모든 유익과 우리의 영적 성장에 필요한 모든 것을 받아 누리는 것이다. 이 복들은 물질적인 복이 아니라 영적인 복이다. 하나님께서 택한 성도들에게 이미 주셨기 때문에 우리는 이 복들을 구할 필요가 없으며, 단지 그것을 받아들이고 우리 삶에 적용하면 된다. 우리가 그리스도와 친밀한 관계이기 때문에 우리는 현재 이 복들을 누릴 수 있고, 영원히 누리게 될 것이다.
이 에베소서 서신서에는 ‘하늘’이 다섯 번 나온다. (1:3,20,2:6,3;10,6:12) 바울이 ‘하늘’을 언급할 때에는 물질계 이외의 영역, 즉 선과 악 사이의 근본적인 싸움이 벌어지고 있는 영적 활동의 장소를 가리킨다. 이 싸움은 지금도 계속 되지만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에 의해 이미 승리한 싸움이다. 하늘은 영적인 복이 우리에게 약속되고 주어진 영역이다. 우리의 복은 하늘에서 오는데 그곳에는 지금 그리스도께서 살아계시고(1:20) 그리스도의 승천으로 그리스도께서 모든 영적인 복들의 근원인 성령의 은사를 우리에게 주셨다.(4:8) “그러므로 이르기를 그가 위로 올라가실 때에 사로잡힌 자를 사로 잡고 사람들에게 선물을 주셨다 하였도다.”(엡4:8)
이전에 우리는 아담 안에서 살았지만 이제는 그리스도 안에서 사는 존재이다. 이전에는 죄로 인해 타락했고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없는 존재들이었다. 그러나 이제 하나님의 은혜로 우리는 믿는 성도들은 ‘그리스도 안에’있다. 여전히 타락한 상태이고 죄의 상처가 있지만 우리는 믿음을 통해서 하나님과 올바른 관계를 갖게 되었다. 이제는 세상의 그 어떤 압력과 유혹이 몰려와도 그 분을 끝까지 삶의 주인으로 붙잡아야 한다.
둘째, 창세전에 선택한 (목적)은 무엇인가?(4절하) “....우리로 사랑 안에서 그 앞에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시려고”
하나님의 선택에 관해서는 강력한 윤리적인 질이 있다. 이것이 선택하시는 하나님의 성품이라는 점에서 볼 때 불가피한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왜 어떤 사람은 택하시고 어떤 사람은 택하지 않으셨는가? 한 걸음 더 나아가 하나님께서는 왜 모든 사람을 다 선택하지 않으셨는가? 결코 우리는 선택에 담긴 하나님의 목적의 깊이를 다 헤아릴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오늘 본문 1:4에서는 그 목적에 대한 통찰력을 우리에게 제공한다. 우리는 하나님 앞에 ‘거룩하고 흠이 없어’야만 한다. 상을 줄 운동선수를 선정할 때에 우리는 가장 유능하고 발마직하고 자격이 있는 사람을 찾는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렇지 않다. 하나님은 가장 자격이 없는 사람들을 선택하시는 것을 기뻐하시는 것 같다.
그리고 우리를 ‘창세전에’(우리가 자신의 자격 있음이나 자격 미달을 나타내 보일 어떤 행동도 하기 전에) 부르셨다는 사실은 하나님의 결정이 우리의 의로움과는 아무 상관이 없음을 잘 보여준다. 오직 그 분의 긍휼과 자비와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선택의 문제로 인해서 신앙의 갈등이 생긴다면 자신의 가슴이 하나님의 은혜로 가득 넘치게 하라. 선택의 목적은 우리의 상태와 상관없이 지상에서의 삶이, 또 궁극적으로는 주님 앞에 설 때에 그 분 앞에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기 위함이다. 이것은 골로새서와도 동일한 관점이다. “이제는 그의 육체의 죽음으로 말미암아 화목케 하사 너희를 거룩하고 흠 없고 책망할 것이 없는 자로 그 앞에 세우고자 하셨으니”(골1:22)
하나님께서 우리를 택하신 목적은 우리로 하여금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시려는 것이다. 성도들은 단지 구원받기 위해서만이 아니고 이 땅에서 남은 시간 동안 변화된 삶을 살도록 택함을 받았다. ‘거룩’하게 된다는 것은 하나님의 특성을 반영하도록 하나님을 위해 구별된 것을 뜻한다. 우리는 새로운 생활과 새로운 목적과 영원히 그 분과 함께 살 확실한 미래를 위해 하나님에 의해 선택되었다. 그래서 바울은 이렇게 말한다. “하나님이 미리 아신 자들로 또한 그 아들의 형상을 본받게 하기 위하여 미리 정하셨으니 이는 그로 많은 형제 중에서 맏아들이 되게 하려 하심이니라”(롬8:29)
하나님께서 누군가를 용납하시는 방식을 이해하는 것은 어려운 일로 보인다. 그러나 그리스도 안에서 선택 받은 성도들은 하나님이 보시기에 거룩하고 흠이 없게 되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택하셨고,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그분께 속하게 되면 하나님은 이전에 결코 죄를 짓지 않은 것처럼 여기시는 것이다. 거기에 합당한 우리의 반응은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에 감사하여 드리는 사랑과 경배의 섬김이다. 우리는 결코 우리의 특권을 죄를 지어도 되다는 면허증으로 여기지 말아야 한다. 바울은 그리스도의 심판대(고후5:10)나 하나님의 심판대(롬14:10)가 동일한 것이다. ‘거룩’이 적극적인 때를 나타낸다면 ‘흠이 없는 것’은 소극적인 질을 나타낸다. 우리를 선택하신 목적은 우리를 하나님처럼 거룩하게 하기 위함임을 잊지 말고 늘 감사하며 살아야 할 것이다.
셋째, 창세전에 우리를 자녀로 (입양)하셨다.(5절) “그 기쁘신 뜻대로 우리를 예정하사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자기의 아들들이 되게 하셨으니”
‘예정’은 ‘사전에 계획하다’라는 뜻을 지닌 헬라어 ‘프루리사스’(proorisas)에서 나온 말이다. ‘택’하심과 ‘예정’하심은 하나님의 영역이지 우리의 일은 아니다. ‘예정’된 사람은 바울의 ‘입양’에 비유한 과정을 통하여 하나님의 자녀가 된다.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는 범법자를 ‘엄벌에 처하고’ 나서 재판석에서 내려와 죄인을 위해 벌금을 지불하는 재판관과 죄인의 관계와 같다. 그러나 이 비유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오늘 본문은 재판관이 벌금을 대신 지불할 뿐만 아니라 범죄자를 집으로 데려가서 자기 가족으로 입양한다. 얼마나 놀라운 은혜인가? 바로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자녀로 입양된다는 것이 얼마나 큰 은혜인가?
입양은 하나님의 아들과 연합함으로써 이루어지는 일이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을 예정하사 양자로 삼으신 것은 그들이 거룩해지도록 택하신 그의 선택의 또 다른 면이라 할 수 있겠다. 하나님의 형상을 닮아간다는 것은 그의 성품을 반영하는 것이다. 그리스도 안에서 택함을 받는 것에는 그의 형상을 지니는 것과 그의 거룩함을 나타내는 것이 포함된다. “우리가 다 수건을 벗은 얼굴로 거울을 보는 것같이 주의 영광을 보매 저와 같은 형상으로 화하여 영광으로 영광에 이르니 곧 주의 영으로 말미암음이니라”(고후3:18)
때로는 부모들에게 자녀들이 무엇을 구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어렵다. 그런 이유 때문에 아빠는 태어난 지 두 주밖에 되지 않은 아들에게 미식 축구공이나 전기 기차를 사주는 것이다. 아이가 그것들을 구하기 때문에 아빠가 이 선물들을 사주는 것이 아니다. 언젠가는 그 아이가 그것들을 원하여 구할 것을 알기 때문에 사주는 것이다. 아들을 위하여 이러한 것들을 사주는 것이 아빠에게는 큰 기쁨이 되기 때문에 아이가 구할 때를 기다리기가 어려운 것이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자기 자녀들로 부르셨고 우리가 그분을 아버지로 부르기를 원하시기 때문에 아마도 그분도 우리에 대해 이와 같은 마음이실 것이다. 당신은 어떤 사람을 위해 선물을 구해 놓고 그것을 그에게 주는 것을 기다리지 못한 적이 있으신가? 크리스마스 선물을 사서 그것을 속히 주고 싶어서 크리스마스가 되기도 전에 선물을 줘버린다. 하나님께서도 우리에게 주실 어떤 것에 대해 마음이 들뜨셔서 때로는 우리가 구하기도 전에 우리에게 일찍이 주시는 일이 있을 수 있다. 우리가 주님과 바른 관계를 가지고 있기만 하면 그 분은 때로 그분이 주시려고 가지고 계신 것을 받는 우리의 얼굴을 보는 것을 지체하려 하지 않으신다. 오늘 성경은 하나님이 창세전에 선택하심을 얼마나 기뻐하시는지 말한다. “이는 그의 사랑하시는 자 안에서 우리에게 거저 주시는 바 그의 은혜의 영광을 찬미하게 하려는 것이라”(엡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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