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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이 먼저 때렸어요”…아기의 거짓말, 몇살부터?

하나님아들 2026. 3. 16. 16:29

“형이 먼저 때렸어요”…아기의 거짓말, 몇살부터?

 
입력2026.03.16. 
 
10개월생 4명 중 1명, 기만 행동 보여
2세는 못 들은 척… 3세는 거짓말까지
클립아트코리아“형이 먼저 때렸어요.” “동생이 먼저 장난감 던졌어요.”

자녀의 거짓말은 부모 속을 썩이는 주범으로 꼽힌다. 그러면 아기는 몇살부터 부모를 속일까. 돌잔치도 하기 전 말도 못 하고 걷지도 못하는 아기도 부모에게 기만 행동을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엘레나 호이카 영국 브리스틀대학교 교육학 교수 연구팀이 국제 학술지 ‘인지 발달(Cognitive Development)’ 최신호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생후 10개월 무렵 아기 4명 중 1명꼴로 초보적인 기만 행동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부모는 아이가 생후 8개월부터 속임수 개념을 인식하기 시작했다고 답했다.

이 시기 영아가 보인 기만 행동으로는 ‘부모 말 못 들은 척하기’ ‘장난감 숨기기’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금지된 음식 먹기’ 등이 있다. 기만 행동을 시작한 아이 중 절반은 설문 바로 전날에도 ‘뭔가 몰래 한 행동’이 있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2세 무렵에는 행동과 단순 언어 기반의 속임수가 주를 이뤘다. 물건을 치우라는 소리를 못 들은 척하거나, 초콜릿을 먹고 나서 고개를 젓는 식이다. 

기사의 내용을 바탕으로 생성한 이미지. 제미나이3세 이상 아기는 언어 구사력과 타인의 심리 이해가 더해지면서 “귀신이 초콜릿을 먹었다”는 등의 완전한 거짓 이야기를 꾸미는 단계로 발전한다. 형제가 먼저 때린 사실은 빠뜨리고 자신이 맞은 사실만 부모에게 전하는 ‘정보 선택 전달’도 이 시기에 나타났다.

호이카 교수는 “아기는 언어 구사 능력보다 빨리 기만 능력을 학습한다”고 설명했다. 동물 행동 연구에서도 침팬지가 우세한 개체의 눈을 피해 먹이를 숨겨 먹거나, 새가 먹이를 빼앗기 위해 거짓 경계 소리를 낸다는 사례가 보고돼 있다. 초기 기만 행동은 완전한 거짓말보단 ‘이득을 챙기거나 들키지 않으려는 시도’에 가깝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팀은 이같은 행동이 정상적인 발달 과정이며, 부모와 교육자가 나이별 기만 행동 유형을 미리 알면 한발 앞서 대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성환 기자 sss@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