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생부터 여성이 더 '고학력'…남녀 학력격차 갈수록 심화
입력2025.03.27.

27일 통계청에 따르면 국가통계연구원은 생애과정 이행에 대한 코호트별 비교 연구: 교육·취업' 보고서를 통해 1980년생부터 여성의 고등교육 이수율이 남성을 추월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1970~1994년생 청년 세대를 5년 단위 코호트(cohort·공통된 특성을 가진 사람들 집단)로 나눠 교육 수준과 고용, 자립 시기 등 지표를 분석한 것이다.
1970년대생은 남성의 대학 이상 졸업자 비율이 여성보다 높았지만, 1980년생부터는 여성이 앞섰다.
1980~1984년생의 대학 졸업 이상 비율은 남성 69.4%, 여성 72.1%로 나타났다. 1985~1989년생의 경우 남성 72.2%, 여성 77.3%였다.
특히 1990~1994년생은 여성의 대학 졸업 비율이 78.5%로, 남성(65.3%)보다 13%p 이상 높았다. 늦게 태어난 세대일수록 성별에 따른 대학 졸업 이상 학력자 비율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학 졸업자 중 대학원 진학 비율에서도 1980년대생부터 여성이 남성을 앞섰다. 이는 각 세대가 31~35세일 때를 기준으로 집계한 것이다. 다만 나이가 어린 1990~1994년생은 26~30세를 기준으로 했다.
청년 취업 시기도 점점 늦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첫 취업 연령을 코호트별로 추정한 결과 25~29세인 시점을 기준으로 1975~1979년생에서는 22.12세, 1980~1984년생은 22.72세였다. 그러나 1985~1989년생은 23.4세로 높아졌다. 1990~1994년생은 23.36세로 비슷했다.
교육을 받거나 취업 준비를 하지 않는 이른바 청년 '니트(NEET·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족' 비율은 모든 세대에서 20세 이후 20% 이상을 기록했다. 공무원 시험이나 대기업 입사를 준비하는 청년 등이 다수 포함됐을 가능성이 있다.
연구진은 "비수도권에서 수도권으로의 이동률을 볼 때 20대 중후반에 수도권으로 이동하는 비율이 늘어나는 현상은 비수도권에 좋은 일자리가 부족하다는 점에 기인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청년기 자립과 관련해서는 최근 세대일수록 부모와 동거하는 미혼 청년 비율이 높아지는 추세지만, 가장 최근 세대(1990~1999년생)에서는 오히려 감소하는 경향이 있었다.
연구진은 "북·서유럽에서는 청년들의 이른 독립이 일반적이다. 이는 두터운 복지 제도 덕분"이라며 "최근 정부의 청년 주거 지원이 독립을 촉진했을 수 있다"고 밝혔다.
류원혜 기자 (hoopooh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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