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곤한데 잠이 안 든다?”… 좀 전에 먹은 ‘이 음식’ 의심해야
입력2024.09.08.
수면 부족은 신체와 정신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수면이 부족하면 피곤하고 짜증이 나며 극단적으로 만성 불면증을 겪게 된다면 고혈압, 당뇨병, 비만, 우울증 등을 겪을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 수면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원인 중 하나는 식단이다. 지난 4일(현지시각) 외신 매체 데일리 익스프레스에 따르면, 통증 의학 분야 전문가 쿠날 수드 박사가 밤에 절대 먹으면 안 되는 5가지 음식과 음료를 공개했다.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틱톡에서 “자기 전에 피해야 할 음식이 있다”며 “알코올, 매운 음식, 커피, 튀긴 음식, 초콜릿”이라고 밝혔다. 쿠날 수드 박사가 꼽은 수면 방해 식품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술은 마시면 빨리 잠들 수 있다. 알코올이 몸에 들어오면 중추신경계에 존재하는 억제성 신경전달물질 가바가 활성화되고, 이로 인해 신체가 이완‧진정되는 동시에 여러 활동이 억제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취침으로 이어지는 시간만 줄일 뿐, 실제 숙면에는 전혀 도움 되지 않는다. 알코올이 분해되면서 발생하는 알데하이드가 각성 작용을 일으켜 잠을 자도 잔 것 같지 않은 상태를 만들기 때문이다. 수드 박사 역시 “술은 더 빨리 잠을 잘 수 있도록 도와주지만 동일한 수면의 질을 얻지는 못한다”고 말했다.
매운 음식 역시 밤에 너무 늦게 먹으면 수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수드 박사는 “매운 음식은 속쓰림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며 일부 매운 음식에는 신체의 체온 조절을 방해할 수 있는 캡사이신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잠에 잘 들려면 평균보다 0.5~1도 정도 낮은 체온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수드 박사는 “튀긴 음식은 잠재적으로 소화불량을 유발해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하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포화지방과 나트륨 함량이 높은 음식은 수면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잠들기 직전 음식을 먹으면 소화기관이 활발하게 움직여 숙면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임상수면의학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섭취한 포화지방의 양이 많을수록 잠들기 어렵고, 잠을 통한 피로 해소 수준도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콜릿의 단순당은 대뇌를 자극해 수면을 방해한다. 단순당을 섭취하면 일시적으로 다량의 인슐린이 분비된 후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분비돼 각성도를 높이기 때문이다. 또 초콜릿엔 카페인이 포함돼 있다. 초콜릿은 주원료인 카카오 콩에 함유된 카페인 역시 뇌를 자극해 각성과 흥분 상태에 이르게 한다.
커피에도 카페인이 함유돼 있다. 수드 박사는 “카페인은 뇌와 신경계 활동을 증가시켜 밤에 깨어 있게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 존스홉킨스 의과대학원 연구팀이 1006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카페인을 1000mg 이상 섭취하는 사람들은 극심한 불안감에 시달리고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알코올
매운 음식
튀긴 음식
초콜릿
커피
이아라 기자 lar@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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