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픔 이기지 못해 시체 먹어”… 北 실상에 전세계가 충격 [그해 오늘]
2011년 6월 북한의 인면수심 행위가 공개되면서 대한민국은 충격에 빠졌다. 배고픔을 이기지 못해 시체를 먹었다는 내용 등이 담긴 충격적인 북한 사회내 실상이 공개되면서다. 탈북자 구출사업을 하는 갈렙선교회는 2009년 6월 당시 북한의 인민보안성(현 인민보안부. 우리의 경찰청격) 출판사가 발간한 것으로 돼 있는 791쪽 분량의 ‘법투쟁부문 일군들을 위한 참고서’를 언론에 공개했다.
참고서는 형법과 민법, 형사소송법 등과 관련된 721건의 사건을 예로 들며 범죄자를 어떻게 처벌해야 하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721건 중에는 식량난으로 인한 범죄가 가장 많았다.
참고서는 형법과 민법, 형사소송법 등과 관련된 721건의 사건을 예로 들며 범죄자를 어떻게 처벌해야 하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721건 중에는 식량난으로 인한 범죄가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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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연합뉴스 |
트럭을 얻어 탄 한 노인이 비를 피하려 트럭에 실려 있던 관속에 들어간 뒤 비가 그쳤는지 확인하려고 손을 내밀었다가 이를 보고 시체가 살아난 줄 알고 놀란 소년 2명이 차 밖으로 뛰어내려 1명이 사망했다는 사례도 있다.
정신병에 사람의 뇌가 좋다는 소문을 듣고 부하직원에게 시켜 이를 구했으나 알고 보니 사람이 아니라 개의 뇌였다는 사건도 있었다.
아파트를 개축하려고 4층에 모래와 시멘트 3t을 쌓아뒀다가 아파트가 무너져 13명이 숨진 사고 등 어처구니없는 일들도 부지기수였다.
딸만 셋을 낳은 한 여성이 넷째마저 장애 있는 딸인 사실을 확인하고는 굶겨 죽였다는 내용도 있는데 자료는 ‘불순한 목적이 없는 영아살인은 사회적 위험성이 없기 때문에 형사처벌 대상이 아니다’는 황당한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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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4월 17일 북한 개성의 한 남쪽마을 도로 위 수레에 앉아 있는 북 주민의 모습. AP연합뉴스 |
한국을 비롯한 외부세계의 문화가 암암리에 퍼지고 있다는 소문이 사실임을 뒷받침해주는 사례들도 꽤 있다.
참혹한 북한의 실상은 외신을 통해서도 전세계로 알려졌다. 프랑스 일간지 르 피가로는 북한에서 인육을 먹은 사건들이 증언을 통해 확인됐다며 이는 북한의 식량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잘 보여주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르 피가로는 같은 해 통일연구원 보고서를 인용, 최근 몇년간 북한 당국이 인육을 먹은 혐의로 최소한 3명을 처형했다고 전하면서 정부 보고서에서 구체적인 증언을 토대로 식인 문제를 다룬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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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연합뉴스 |
한편 북한 정권에 저항하는 반체제 활동 조직이 북한 내부에서 새롭게 등장했다고 미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지난 1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 단체는 자신들이 ‘새조선’이라는 이름의 ‘평양 비밀 자유민주주의 정부’라고 소개했다.
단체는 “식량난이 여전한 북한 땅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을지 예측조차 힘들다”며 “김정은 정권이 본인들의 안위를 위해 핵과 미사일에 퍼부은 돈을 인민들을 위해 썼다면 가족의 인육을 먹는 참혹한 일은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규탄했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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