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39% 감염된 나라 '다시 마스크', 24% 감염된 나라는 '긴장'
박진영 기자 입력 2022. 03. 22.[편집자주]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후 누적 확진자 수가 1000만명을 넘어선다. 지난해 이맘때 백신이 도입될 때까지만 해도 감염병 국면이 곧 종식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1년이 지난 지금 최악의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변이에 변이를 거듭한 바이러스 탓도 있지만 방역의 고비마다 반복된 아쉬운 정책 선택으로 확산의 규모를 줄이지 못한 영향이 분명했다. 이제 정점이 어딘지 모른 채 최대한 많이 감염돼 유행이 멈추기를 기다려야 하는 '집단 면역'의 길로 사실상 들어선 상태다. 그 사이 사망자가 급증해 '화장 대란'이 빚어지고 재택치료자들의 감기약 품귀 현상이 나타난다. 원치않은 길로 접어든 '1000만 확진' K-방역의 현주소를 짚어본다.

이 가운데 지난 2주간 확진자 수가 50% 급증한 오스트리아의 경우 유럽연합(EU) 최초로 백신 접종을 의무화했고, 이와 동시에 지난달부터는 대부분의 거리두기 조치를 해제했다. 특히 지난 5일부터는 마스크를 병원, 대중교통, 필수품점에서만 의무화하며 사실상 규제를 풀었다.
백신 접종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국민의 자율도는 최대한 높인다는 계획이었는데, 최근 확진자수가 다시 급증하면서 방역당국은 '정책 실패'로 평가하며 다시 실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또 격리 정책에 관해서도 다시 강화된 안을 준비하고 있다. 오스트리아는 누적 감염자가 전국민의 39%, 백신 접종완료율은 74%에 이른다.


모든 국가들이 코로나 규제를 강화하는 것은 아니다.
덴마크는 인구 10만명 당 누적 확진자 수가 5만1515명(51.5%)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다. 총 인구가 583만4000명 수준인데 총 누적 확진자수는 305만1491명에 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덴마크는 EU 국가들 중 최초로 지난달 말부터 방역 규제 전면 철폐를 선언했다. 집합 제한, 마스크 착용 의무, 방역패스 등을 전면적으로 폐지했다. 지난 21일 현재 덴마크의 인구 10만명당 확진자수는 130명으로 지난 2주간 53%가 줄어드는 등 감소세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전국민 30%가 누적 감염된 영국의 스텔스 오미크론 검출률은 82%, 독일은 54%에 이른다. 프랑스와 이탈리아가 각각 48%다. 감소 추세를 보이던 영국의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 수도 지난 1주일간 8만468명으로 2주 전보다 79% 급증했다. 독일은 21만9756명으로 38% 늘었다. 이탈리아(6만9791명)와 프랑스(8만9772명)도 각각 87%, 68% 급증했다.
유럽의 확진자수 증가, 자국 내 확진자 수 감소세 둔화에 누적 24%가량의 국민이 감염된 미국에서도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져가고 있다. 백악관은 지난 2일 약국에서 검진 후 양성이 나오면 무료로 항바이러스제(알약)를 처방받는 등 코로나 대응책의 방향을 전환하는 '뉴 노멀' 정책을 시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지난달 말 이후 99.5% 이상의 지역에서 마스크 의무화가 해제되기도 했다.
중국은 최근 감염자가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감염자 수 확산 조짐이 보이면 한 도시를 바로 폐쇄해버릴 정도로 강력한 '봉쇄 정책'을 쓰고 있는데, 중국 당국은 이러한 기조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폴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는 최근 뉴욕타임스 칼럼에서 "도시 전체를 봉쇄하는 제로 코로나 전략은 오미크론과 같은 전염성이 강한 변이 앞에서, 특히 중국산 백신의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보호 효과를 감안할 때 전략의 유효성이 거의 없다"며 '독재 정부의 참담한 실패'라고 꼬집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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