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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위매물 판치는 중고차 시장, MZ세대에게 딱 걸렸다

하나님아들 2022. 3. 17. 20:23

허위매물 판치는 중고차 시장, MZ세대에게 딱 걸렸다

허위매물 판치는 중고차 시장, MZ세대에게 딱 걸렸다

신차 출고지연·비싼 車값
2030세대 중고차 구매늘어

대기업·렌탈업체까지 가세
소비자 맞춤형 서비스 늘어

불신 큰 대표적 `레몬시장`
처벌 강화로 신뢰 구축해야

 

17일 서울 성동구 장안평중고차시장에 다양한 종류의 중고차가 전시돼 있다. [이충우 기자]
국내 신차 등록대수보다 2배 이상 거래량이 많은 중고차 시장이 올해 대격변을 맞는다. 20·30대 MZ세대가 값비싼 신차 대신 중고차로 몰리면서 업계도 '공정한 차량 감정' '온라인 거래' '무상 환불' 등을 대거 내세우고 있다. 이 세 가지는 향후 국내 중고차 시장 변화를 이끌 화두로 꼽힌다.

그간 중고차 매매업은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묶여 일부 수입차 업체를 제외하곤 현대자동차·기아 등 국내 완성차 업체가 진입할 수 없었다. 하지만 현대차·기아가 최근 중고차 사업 방향을 공개하며 시장 진입 의지를 천명했고, 정부도 대기업 진입을 허용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완성차 업체의 중고차 시장 진출로 소비자 선택권을 확대하고 이들 대기업이 인증하는 중고차 거래 비중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 검증 거친 중고차 온라인서 훨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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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중고차 업체 엔카 홈서비스의 수요는 1년 새 50% 가까이 늘었다. 고객은 2030 젊은 층 비율이 54%로 가장 높다. MZ세대가 중요시하는 가치인 '공정'이 국내 중고차 시장에도 스며들고 있다. 중고차 업체 오토플러스는 중고차 진단 검증 항목만 무려 260여 개다. 이미 차량 정비 분야에서 오랜 노하우를 보유한 대기업이 진출할 경우 중고차를 공정하게 진단할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 중고차를 중심으로 '온라인' 거래 증가세는 폭발적이다. 중고차 업체 케이카의 전체 거래 가운데 온라인 판매 비중은 2017년 18.6%에서 지난해 45%로 껑충 뛰었다. 지난해 케이카에서 거래된 중고차 10만9000여 대 중 5만대가량이 온라인에서 팔렸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신차 출고 시기가 1년 이상으로 긴 데다 신차 가격도 최근 폭증하고 있어 MZ세대는 사회생활 첫 차량으로 온라인으로도 간편히 구입할 수 있는 중고차를 선택하는 경향이 짙다.

차량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쉽게 환불할 수 있는 제도 역시 늘고 있다. 무상 환불 기간이 좀 더 늘어나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제기되고 있다. 현재 케이카는 중고차 매입 후 3일, 엔카는 7일 안에 무상 환불을 해주고 있다. 오토플러스는 '7일간 타보기(시승)' 서비스도 내놨다.

경기 안산에 거주하는 직장인 김태호 씨(39)는 최근 케이카를 통해 현대차 '코나' 중고차를 구입했다. 구매 과정에서 매매상인 딜러와 만나는 일은 없었다. 구매하고 싶은 차량을 선택한 뒤 '3차원 라이브뷰'로 내·외관을 보고 클릭 한 번으로 보험 이력과 성능·상태 점검 기록부를 살핀 후 구입했다. 할부금액을 선택하고 '홈서비스 바로 구매'를 하니 바로 이튿날 차량이 도착했다. 김씨는 "중고차 시장에 대한 신뢰가 부족한 만큼 조금 비싸더라도 믿고 구매할 수 있는 플랫폼을 통해 차를 구입했다"며 "오히려 인터넷 사이트를 뒤지고 중고차를 직접 보기 위해 이동하는 시간 등을 아낄 수 있어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

국내 차량 공유업체 그린카(롯데렌탈 자회사) 역시 최근 회사 사업 목적에 '자동차 매매업'을 추가하며 차량 공유뿐 아니라 중고차 사업에까지 뛰어들 태세다. 기존 쏘카처럼 새싹기업(스타트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은 국내 중고차 업계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을 것으로 전망된다.


◆ 복잡한 수수료 문제 해결이 관건


다만 현대차·기아 등 국내 완성차 업체가 중고차 시장에 진출해도 허위 매물 등 중고차 시장의 고질적 문제를 단번에 해결하긴 어렵다는 게 업계 공통 의견이다. 대기업 진출로 중고차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영세 매매상사와 딜러의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간 중고차 시장은 전형적인 '레몬 시장'이었다. 판매자와 구매자 간 정보 비대칭성(불균형)이 심해 품질 낮은 상품이 유통되기 쉬웠다. 따라서 복잡한 매매 단계를 단순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허위 매물을 줄이려면 처벌과 감시가 동시에 강화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인천에서 중고차 영업을 하는 A씨는 "대기업의 시장 진출도 좋지만 허위 매물을 팔거나 차량의 사고 이력을 숨기는 업자에 대한 처벌 수위를 더욱 끌어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진우 기자 / 원호섭 기자 / 이새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