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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진짜 '나비 효과'? 기후변화로 대만·홍콩에 열대 나비 몰려와

하나님아들 2022. 2. 21. 07:22

이게 진짜 '나비 효과'? 기후변화로 대만·홍콩에 열대 나비 몰려와

백수진 기자 입력 2022. 02. 21.  
한때 대만 남부 지역에서만 서식하던 아가멤논 청띠제비나비는 기온 상승으로 대만 전역에서 발견되고 있다. /Wikicommons(Peellden)

기후 변화로 인해 홍콩·대만에 토종 나비가 사라지고 열대 나비가 몰려오고 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9일 보도했다.

RFA에 따르면 홍콩·대만의 환경운동가들은 지구 온난화로 제왕나비(Monarch Butterfly) 등 온대 나비가 줄어들고, 열대 나비의 서식지가 넓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홍콩 펑위안 나비보호구역 책임자인 게리 찬은 RFA에 “지난해 제비꼬리나비 등 7종의 새로운 나비 종이 홍콩에서 발견됐으며 이중엔 태국·인도·미얀마 등지가 주요 서식지인 열대 종이 다수 포함됐다”고 밝혔다.

대만에서도 열대 지역에서 이주한 나비들이 다수 발견됐다. 2000년 필리핀에서 대만 남쪽 항구인 가오슝으로 날아온 동부줄무늬신천옹(Appias Olferna) 나비를 비롯해 최소 7종의 열대 나비들이 대만에 정착했다. 대만 국립사범대학의 나비 전문가인 쉬위펑 교수는 “한때 대만 남부에서만 발견됐던 나비들도 이제는 대만 전역에서 발견된다”면서 “최근 수십년 동안 동아시아의 기온이 세계 평균보다 더 빠르게 상승하면서 이러한 변화가 나타났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기온 상승으로 열대성 나비의 서식지는 점차 넓어지고 있다고 말한다. 쉬위펑 교수는 “옛날에는 북쪽 지역은 추워서 열대 나비가 정착하기 어려웠는데, 남북의 기온 차가 줄어들면서 열대 나비를 비롯한 곤충들이 북상하고 있다”고 했다.

반면 온대성 나비들은 서식지를 잃고 있다. 8~9년 전까지만 해도 수만 마리의 제왕나비가 겨울을 났던 홍콩 툰문 지구에선 제왕나비 숫자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고 RFA는 전했다. 대만 가오슝 외곽의 마오린 계곡에서 겨울을 나던 나비들도 최근 몇 년 동안 줄고 있으며, 더 추운 곳을 찾아 북상하고 있다.

동아시아뿐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비슷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해 사이언스지에 발표된 한 연구에 따르면 지난 40년간 북아메리카 서부에서 대다수 나비 종의 개체 수가 50% 가까이 감소했다. 쉬위펑 교수는 “캘리포니아 나비들은 겨울에 비가 오는 지중해성 기후에서 자라기 때문에 가뭄에 취약하다”면서 “기후 변화로 겨울에 가뭄이 오면 식물이 잘 자라지 못하고, 나비 유충이 먹을 것이 사라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