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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간 방역희생 했는데..이제와서 '각자도생' 허탈·분노

하나님아들 2022. 2. 17. 08:49

2년간 방역희생 했는데..이제와서 '각자도생' 허탈·분노

심영석 기자 입력 2022. 02. 17.
확진자 폭증에도 관리는 없다..시민들 "정부 손 놓았나" 불안 호소
"방역제한 다 풀어라"..의료계 "아직은 위험, 개인방역 절실"
정부가 코로나19 방역정책을 ‘위중증환자 중점 관리’체계로 전환하면서 시민들의 혼란과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비록 오미크론 변이가 치명률이 낮다 할지라도 순식간에 손을 떼는 정부에게 마치 버려졌다는 느낌을 받는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사진은 대전 유성구 월드컵경기장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신속항원검사(자가검사키트)를 하고 있다. © News1 김기태 기자

(대전=뉴스1) 심영석 기자 = # 대전 서구 거주 직장인 A씨(48)는 최근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숫자에 허탈해했다. 지난 2년간 통제된 일상을 묵묵히 견뎌온 대가가 너무 잔인하기 때문이다. 더욱 그를 슬프게 하는 것은 역학조사·치료 등 모든 것을 각자 알아서 하라는 정부의 정책이다. 그는 “곳곳에서 방역의 둑이 무너지는 것을 방관하는 무정부 방역”이라고 혹평했다.

정부가 코로나19 방역정책을 ‘위중증환자 중점 관리’체계로 전환하면서 시민들의 혼란과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비록 오미크론 변이가 치명률이 낮다 할지라도 순식간에 손을 떼는 정부에게 마치 버려졌다는 느낌을 받는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더욱이 코로나19 검사를 PCR검사·신속항원검사로 이원화하면서 추운 겨울 날씨에 몇 시간씩 줄을 서 기다려야 겨우 검사를 받을 수 있는 등 더 고통스럽고 불편해진 방역체계를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게다가 확진자의 밀접접촉자도 생필품 구입 등을 위해 1일 2시간 이내 외출이 허용되는 등 이전보다 느슨해지면서 “이럴 바에는 아예 모든 것을 풀고 각자 알아서 하라고 솔직히 말하라”며 불만이 봇물 터지듯 터져 나오고 있다.

17일 대전시 등에 따르면 16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전국 9만433명, 대전 2590명이 발생했다.

전국 확진자수가 불과 1주전(9일) 4만9550명과 비교하면 4만893명 늘어 두배가량 뛰었다.

방역당국은 이달말경 13만~17만명까지 증가하고 3월 한달간 20만~30만명까지 치솟으면서 정점이 도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현재의 의료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위중증 환자 치료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많은 방역조치가 한 번에 풀리면 유행 전파 속도가 빨라져 정점 규모도 커지고 의료붕괴 위험성이 높다며 거리두기 완화 등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시민들은 각자 알아서 자기의 건강을 챙기는 ‘셀프방역’을 몸소 실천하는 방법밖에 없는 실정이다.

직장 동료가 확진되면서 지난 16일 대전시청 선별진료소를 찾았다는 B씨(35·여)는 “-8도를 밑도는 추운 날씨에 꼬박 2시간 30분 걸려 겨우 검사를 받았다.(검사 포기할) 마음이 수십번 들었다”라며 “코로나는 둘째치고 감기에 걸릴 것 같다. 참으로 힘든 세상”이라며 고충을 토로했다.

이달 초 확진 판정을 받고 일주일간 재택치료 후 회사에 복귀했다는 직장인 C씨(42)는 “증상이 경미해 해열제도 하루 복용하고 말았다. 가족들과 분리된 공간에서 하루 종일 있는 게 치료의 전부”라며 “사실상 각자 알아서 건강 챙기라는 것이다. 이러려면 지난 2년간 왜 통제했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 간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자기기입식 역학조사와 신속항원검사 신뢰성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시민 D씨(45·여)는 “자기기입식 역학조사에 응하느니 차라리 자신과 접촉했던 사람들에게 검사 권유 전화를 하는게 더 효율적일 것”이라며 “3월부터 학생들에게도 신속항원검사를 받고 등교하라고 하는데 결과를 정말 신뢰할 수 있는지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생필품 구입을 위해 재택치료자 동거가족의 외출이 허용되는 등 이전보다 감염확산 위험이 더 커지며 시민들의 불안감도 더욱 증폭되고 있다.

특히 시민들은 “확진판정을 받고 일주일 집에 있으면 치료가 됐다는 식이면 독감 유행과 다를 게 뭐가 있느냐”라며 “이처럼 엉성하게 관리될 거라면 차라리 거리두기 등 모든 방역제한을 해제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 익명을 요청한 지역 의료인 E씨(66)는 “계절 독감과 유사한 일상적 방역으로 간다는 게 정부의 생각일 것이다. 다만, 의료체계 여력과 중증화율 추세를 감안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다소 무질서해 보이지만 지금까지 견뎌왔던 것처럼 조금 더 인내하고 실천하는 개인방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km503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