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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구웠을 뿐인데”…국민안주 마른오징어 발암물질 경고

하나님아들 2025. 4. 17. 20:30

“그냥 구웠을 뿐인데”…국민안주 마른오징어 발암물질 경고

입력2025.04.17. 
 
오징어 이미지. 펙셀스

국민 간식이자 술안주로 사랑받는 마른오징어가 조리 방식에 따라 발암물질을 생성할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의가 요구된다.

마른오징어는 단백질이 풍부하고 지방 함량이 낮아 비교적 건강한 간식으로 알려져 있다.
100g당 약 70g의 단백질을 함유하고 있으며, 지방은 1~2g에 불과하다.

포화지방과 탄수화물 함량도 낮아 심혈관 건강에 이로운 식품으로 평가된다.
또한 셀레늄, 비타민 E, 아연, 타우린, DHA, EPA 등 다양한 영양소가 포함돼 항산화 작용과 뇌 발달, 피로 회복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철분 역시 풍부해 빈혈 예방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마른오징어를 불에 직접 구울 경우,
발암물질이 생성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에 따르면 마른오징어를 고온에서 조리할 때 벤조피렌을 비롯한 다환방향족탄화수소(PAHs)가 생성될 수 있다. 벤조피렌은 대표적인 1군 발암물질로, 사람에게 발암성이 확실하다고 분류된 물질이다.
 

문제는 마른오징어 표면이 검게 그을릴 정도로 고온에 노출될 때 이들 물질이 발생한다는 점이다.
특히 섭씨 300도 이상의 온도에서 생성률이 급격히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숯불이나 직화 방식처럼 강한 열에 직접 노출시키는 조리법은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오징어구이 이미지. 펙셀스

건조 오징어는 나트륨과 콜레스테롤 함량도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건조 과정에서 수분이 빠지며 나트륨이 농축되기 때문에 마른오징어 한 마리에는 약 800mg의 나트륨이 포함돼 있다.
이는 성인 하루 권장 섭취량(약 2000mg)의 40%에 해당하는 수치다.


콜레스테롤도 마찬가지다.
마른오징어 한 마리에는 약 230mg의 콜레스테롤이 포함돼 있어 하루 섭취 권장량의 약 75%를 차지한다.
고지혈증이나 심혈관 질환이 있는 사람은 섭취량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은 마른오징어를 보다 안전하게 즐기기 위해선
조리 방법을 바꿔야 한다고 조언한다.

불에 직접 굽기보다는
전자레인지에 데우거나 물에 불려 샐러드 등에 넣어 섭취하는 것이 좋다.
 
특히 고혈압이나 신장 기능 저하, 소화기 질환, 알레르기 질환 등이 있는 사람은 섭취 전 전문가 상담이 필요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반복적인 고온 조리에 주의해야 한다며,
탄 음식의 섭취는 가능한 한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하고 있다.


마른오징어는 여전히 고단백, 저지방의 건강 간식이 될 수 있지만,
올바른 섭취와 조리법이 전제돼야 한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김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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