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카락 빠진다? 방사선 치료의 오해와 진실
입력2023.02.22.

방사선 치료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오해하고 있는 점이 있다. 방사선 치료를 받으면 머리카락이 빠진다는 것이다. 장기간 힘든 암 치료로 인해 후유증을 겪고 있는 환우의 모습을 떠올릴 때 머리카락이 다 빠진 초췌한 얼굴을 상상하기 때문. 정말 방사선 치료를 받으면 머리카락이 빠질까?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방사선 치료를 받아도 머리카락은 빠지지 않는다.
공문규 경희대학교 의대 방사선종양학과 교수는 “많은 사람들이 잘못 알고 있는 이유는 방사선 치료와 항암약물치료를 혼동하기 때문”이라며 “방사선 치료는 특정 부위에만 효과를 미치는 ‘국소치료’이기 때문에 다른 곳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암환자에게 시행하는 치료는 크게 ▲수술적 치료 ▲방사선 치료 ▲항암약물치료로 구분된다. 이 가운데 방사선 치료와 수술적 치료가 국소치료다. 폐암으로 수술을 받을 때 칼로 폐암만 도려내면 복부‧머리‧팔‧다리 등 다른 곳에는 수술적 치료의 영향이 미치지 않듯 방사선 치료를 받으면 폐암 부위에만 방사선을 조사하기에 다른 부위에는 영향이 없다는 것.
이와 다르게 항암약물치료는 항암약물을 복용하거나 주사로 체내에 투여한다. 체내에 투여된 약물은 혈액을 타고 전신으로 퍼지기 때문에 몸 전체에 항암효과가 나타난다.
특히 항암약물은 빠르게 성장하는 조직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암 조직에 주로 영향을 미치지만, 머리카락이나 손톱처럼 계속 자라나는 부위도 영향을 받는다. 항암약물치료 후 머리카락이 빠지고 손톱이 벗겨지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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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선 치료는 암세포에 방사선을 조사해 암세포를 죽이고, 암세포가 주변으로 증식하는 것을 막기 위한 치료 방법이다. 방사선 치료의 효과는 암세포가 방사선을 조사한 후 며칠 혹은 몇 주가 지나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해 치료가 종료된 후에도 몇 주에서 몇 달까지 암세포가 계속해서 죽어간다. 이 과정에서 암세포 주변에 인접한 건강한 정상세포들을 손상시키기도 하지만, 건강한 세포의 대부분은 방사선치료가 끝난 후 서서히 정상적으로 회복된다.
이렇게 암세포 주변에 인접한 건강한 정상세포들이 손상되면 부작용이 나타난다. 폐암 환자가 흉부에 방사선을 조사하면 폐렴‧식도염 등이 부작용으로 생길 수 있고, 간암 환자가 복부에 방사선을 조사하므로 간염‧위장관염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는 식이다.
공문규 교수는 “방사선 치료를 받는 위치에 따라 부작용이 생기기는 한다”면서도 “방사선 치료 기술이 발달하면서 방사선을 조사하는 방식도 점점 더 정교해지고 있고 방사선 치료로 인한 부작용 발생 역시 점점 적어지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방사선 치료에 대한 잘못된 상식과 근거 없는 편견이 없어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임태균 기자 i21@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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