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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검사키트 6000원 여전히 비싸"..정부 '가격 지정' 풀었는데, 왜

하나님아들 2022. 4. 5. 14:58

"자가검사키트 6000원 여전히 비싸"..정부 '가격 지정' 풀었는데, 왜

임찬영 기자 입력 2022. 04. 05.  
지난 2월 24일 오전 서울 시내의 한 편의점에서 판매중이 코로나19 자가진단 키트의 모습. 2022.2.24/뉴스1

코로나19(COVID-19) 자가검사키트의 가격 지정 해제에도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키트의 가격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납품가·인건비 등을 고려하면 6000원 밑으로 판매하는 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가격을 6000원으로 지정했던 만큼 정부가 나서서 가격 안정화를 위한 적절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날부터 편의점·약국 등에서 6000원에 판매했던 자가검사키트의 가격 제한이 해제된다. 앞서 식약처는 지난 2월 자가검사키트 수급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판매가격을 6000원으로 지정했다.

정부 방침에 따라 약국·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자가검사키트 가격이 6000원 미만으로 낮아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왔지만, 편의점 업계에선 가격을 기존과 동일하게 판매하겠다는 방침이다. 실제 CU·GS25·세븐일레븐·이마트24 등 국내 주요 편의점 4곳 모두 자가검사키트 가격을 6000원으로 판매중이다.

가격 지정 해제에도 편의점 업계가 가격을 내리지 않는 이유는 납품가 외에도 인건비 등을 고려하면 판매가를 내리는 게 쉽지 않아서다. 편의점마다 유통 방식이나 납품가에 조금씩 차이는 있겠지만 대부분 현재 가격에 자가검사키트를 판매해도 마진율이 크지 않다.

특히 편의점에선 보통 식품군보다 비식품군의 마진율이 높기 마련인데 자가검사키트는 마진율이 식품군보다도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검사키트 납품가는 보통 3500~3800원 사이로 인건비 등을 고려하면 판매 수익이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런 상황에서 가격을 인하하는 것은 편의점 업계에 부담일 수밖에 없는 셈이다.

하지만 자가검사키트를 구매하는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비용 부담이 커 가격을 낮춰야 한다는 반응이 나온다. 코로나19 증상이 발현된 상황에서도 음성 반응이 나오는 경우가 많아 한 번에 여러 차례 키트를 사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달 코로나19에 확진됐던 전모씨(55)는 "몸에 열이 나고 기침이 잦아 자가검사키트로 검사를 해봤는데 음성이 나왔다"며 "혹시나 싶어 네 차례 정도 검사를 한 뒤에야 두 줄이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확진되고 가족들도 자가검사키트를 받게 했는데, 이날만 키트를 10개 넘게 쓴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정부 정책으로 판매가가 오른 만큼 정부가 나서서 납품가 조정이나 판매처 확대 등 지원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지난 2월 가격 지정 전까지만 해도 온라인에서 2000~3000원 내외로 자가검사키트를 구매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정부가 판매 가격 지정을 해제만 할 게 아니라 가격이 합리적으로 내려갈 수 있게끔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자가검사키트 생산 업체를 확대하고 판매처를 다양하게 함으로써 마스크처럼 가격이 적절하게 조정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찬영 기자 chan02@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