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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어린이' 표식 있던 마리우폴 극장, 러 폭격으로 300명 숨져"

하나님아들 2022. 3. 25. 23:29

우크라이나 "'어린이' 표식 있던 마리우폴 극장, 러 폭격으로 300명 숨져"

김혜리 기자 입력 2022. 03. 25.  

[경향신문]

러시아군의 폭격으로 파괴된 마리우폴 극장의 지난 21일(현지시간) 위성사진. 러시아군은 지난 17일 어린이와 여성을 포함해 1300여명의 민간인들이 대피해있던 마리우폴의 한 극장 건물을 공습했다. 마리우폴| AFP연합뉴스


최근 러시아의 폭격으로 붕괴한 우크라이나 마리우폴 극장에서 약 300명이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마리우폴시 당국이 25일(현지시간) 밝혔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시 당국은 이날 텔레그램에 올린 성명에서 목격자들의 말을 토대로 이같이 사망자 수를 추산했다고 전했다. 앞서 러시아군은 지난 16일 어린이와 여성을 포함해 1300여명의 민간인들이 대피해 있던 마리우폴의 한 극장 건물을 공습했다. 이 공습으로 극장 건물 양쪽 벽과 지붕 대부분이 무너지면서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했다. 당시 건물 앞에는 하늘에서도 볼 수 있도록 러시아어로 ‘어린이(дети)’라는 글자가 크게 적혀 있었다.

러시아군의 민간 시설에 대한 무차별 폭격은 이날도 계속됐다. AFP통신은 25일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제2도시인 하르키우(하리코프)의 한 의료시설에서 민간인 4명이 사망하고 여러 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하르키우 경찰은 이 시설에 다연장 로켓포 공격이 가해지면서 4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으며, 해당 시설 인근에 우크라이나 군사시설은 없었다고 전했다.

지난달 24일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한 러시아군은 수도 키이우(키예프) 진입이라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는 등 진격이 정체되자 장거리 순항미사일 등을 활용한 폭격에 나섰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도 원거리 미사일로 키이우 외곽의 주요 연료 저장시설을 파괴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러시아군의 폭격이 군사시설뿐 아니라 민간 시설까지 파괴하면서 일각에선 일부러 민간인 피해를 양산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민간인 피해를 키우는 소모전을 통해 우크라이나의 항복을 유도하려 한다는 것이다.

김혜리 기자 harry@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