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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보다 더 무서운 건…" 결국 물가와 전면전 택한 미 연준

하나님아들 2022. 3. 18. 14:46

"전쟁보다 더 무서운 건…" 결국 물가와 전면전 택한 미 연준

39개월만에 美제로금리 탈출

물가전망치 대폭 올린 연준
우크라 전쟁 불확실성보다
인플레 안정 최우선순위로

성장 전망 1.2%P 낮췄지만
파월은 "여전히 높은 수준"

◆ 미국 금리인상 ◆


"계속되는 전쟁, 경제 제재 등 앞으로 일어날 일들이 미국 경제에 미치는 단기적인 영향은 여전히 매우 불확실하다." (3월 2일, 미 하원 청문회)

"경기 침체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3월 16일, 기자회견)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말이다. 2주 전까지만 해도 자신감이 떨어져 보이던 파월 의장이 16일(현지시간)엔 명확하게 선을 그었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경제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기 때문에 지금 시점에서는 인플레이션을 방어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밝힌 것이다.

이날 연준은 3년3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0.25%포인트를 높여서 미국 기준금리는 0.25~0.50%로 올라갔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유지했던 제로금리 시대에 마침표를 찍고, 본격적인 긴축 정책에 시동을 걸었다. 연내 남은 6차례 FOMC 정례회의 때마다 기준금리를 인상하겠다고 밝힌 것은 다소 매파적이다. JP모건은 "금리인상 첫 단계는 완료됐고, 매파들이 내려왔다"고 평가했다. 마이클 핸슨 JP모건 글로벌경제리서치팀장은 "연준이 0.25%포인트 금리인상을 한 것은 예상됐던 수순이었지만 나머지 언사들은 물가안정 목표 달성에 큰 무게가 실리며 매우 매파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이날 시장 초미의 관심사는 5월 또는 6월에 연준이 빅스텝(0.50%포인트 금리조정) 금리인상에 나설 것인지 여부였다. 연준 위원들의 점도표(연준 위원들의 무기명 경기전망 분포도)상으로는 이런 가능성이 높지 않았다. 하지만 파월 의장이 "금리 정상화 속도는 지난 사이클보다 빠를 것"이라고 언급했다. 향후 FOMC 정례회의에서 0.50%포인트 인상을 완전히 배제한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파월 의장은 대차대조표 축소(양적긴축)에 대해 시장에서 예상하는 가장 빠른 시점인 5월께 시작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파월 의장은 "다가오는 회의에서 국채와 기관 부채, 주택저당증권(MBS)의 보유를 줄이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다가오는 회의'라는 애매한 표현을 사용했는데, 파월 의장은 관련 질문이 나오자 5월이라고 명확하게 언급했다.

대차대조표 축소는 금리인상 못지않게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친다.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예측 가능성은 높아졌지만, 양적긴축의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서는 알려진 것이 많지 않은 상태다. 파월 의장은 5월에 시작하는 안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시사하면서 "관련 논의에 상당한 진전(excellent process)이 있었고 (양적긴축의) 범위를 확정했다"고 언급했다. 사실상 계획 수립이 마무리됐음을 시사했다. 보다 상세한 내용은 FOMC 정례회의 후 3주 뒤에 공개되는 의사록을 통해서 알려질 가능성이 있다.

연준은 2%대로 전망했던 올해 인플레이션 전망을 현실적인 수치로 수정했다. 이날 연준이 수정한 경제전망에 따르면 올해 개인소비지출(PCE) 기준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2.6%에서 4.3%로 대폭 상향 조정됐다.

인플레이션이 안정될 시기에 대해서 파월 의장은 "당초에는 1분기 말에는 안정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지정학적 위기 등으로) 2분기에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 미국의 실질 GDP(국내총생산) 성장률 전망은 4%에서 2.8%로 대폭 낮췄다. 경기 영향이 큰 것이 아니냐는 반론에 대해 파월 의장은 "미국의 잠재성장률이 1.75% 정도임을 고려하면 여전히 높은 성장률"이라고 평가했다.

월가도 성장률 전망을 계속해서 낮추는 추세다. 지난 11일 골드만삭스는 올해 GDP 성장률을 2%에서 1.75%로 하향 조정했다.

[뉴욕 = 박용범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