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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유럽, 우크라에 전례없는 무기 수송 작전.."가장 크고 빠른 이전"

하나님아들 2022. 3. 9. 16:02

美·유럽, 우크라에 전례없는 무기 수송 작전.."가장 크고 빠른 이전"

이현미 입력 2022. 03. 09.  

기사내용 요약
美, 러 공격 대비 패트리어트 미사일 방어 포대 2개 폴란드 배치
유럽선 체코 중심으로 우크라에 무기 제공…스웨덴·독일도 동참
폴란드 고속도로·눈덮힌 산 뒷길 등이 모두 무기 수송로로 이용
美, 러 수송로 장악 전에 공급해야…공급라인 언제 끊길지 몰라

[하르키우=AP/뉴시스] 2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에서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교전 중 파손된 군 차량에서 무기를 회수하고 있다. 2022.02.28.

[서울=뉴시스] 이현미 기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지 2주가 되면서 미국과 유럽 등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무기도 늘고 있으며, 전달 속도 또한 빨라지고 있다.

미국은 패트리어트 미사일 방어 포대 2개를 폴란드에 배치하고 있으며, 유럽에서도 중립국인 스웨덴은 물론 체코 등을 중심으로 무기 지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미국, 러 공격 대비 패트리어트 미사일 방어 포대 2개를 폴란드에 배치

미 국방부는 8일(현지시간) 유럽에 주둔하고 있는 패트리어트 미사일 방어 포대 2개를 폴란드에 파견해 폴란드에 있는 미국과 폴란드 및 기타 동맹군들을 보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패트리어트 미사일 방어 포대를 폴란드에 보내는 것은 폴란드와 미국 내에서 두려움이 그만큼 깊어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뉴욕타임스(NYT)는 분석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의도적으로 또는 부주의하게 발사된 러시아군 미사일이 폴란드를 타격할 경우 수백만명에 달하는 피란민들에게 피해가 가는 것은 물론 우크라이나로 보내는 서방의 무기와 장비 또한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미군 유럽사령부는 성명을 통해 "이번 방어 배치는 미국과 동맹군,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영토에 대한 잠재적 위협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르키우=AP/뉴시스] 2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에서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교전 중 파손된 군 차량에서 회수한 무기를 점검하고 있다. 2022.02.28.

그러면서 중동에 배치된 미군을 보호하기 위해 수년간 사용된 방어 미사일 시스템이 "어떤 공격 작전도 지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패트리어트 미사일 방어 포대 2개를 폴란드로 보내는 것은 미국이 이날 폴란드의 전투기 관련 제안을 거절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폴란드는 소련제 미그(MiG)-29 전투기를 우크라이나에 넘기면 그 대가로 미국이 F-16 전투기를 제공해 줄 것을 미국에 요청했지만, 미 국방부는 8일 밤 늦게 성명을 통해 거절했다. 현재 폴란드에는 거의 1만명의 미군이 배치돼 있다.

미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제공권 뿐 아니라, 흑해 연안도 러시아 군함들이 장악하고 있는 만큼 육로를 통해 무기 수송을 서두르고 있다.

미 국방부 관리들은 조 바이든 행정부가 지난달 말 약속한 총 3억5000만 달러(약 4324억원)의 무기 등 각종 지원이 이미 우크라이나에 전달됐다고 밝혔다. 미 의회는 수십억 달러를 더 승인하는 것을 현재 검토중이다. 미 국방부는 이러한 노력을 전례 없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유럽서도 "역사상 가장 크고, 빠른 무기 이전 시작"

[하르키우=AP/뉴시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에서 여성들이 무기 사용 훈련을 하고 있다. 2022.02.03.
유럽에서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지 2주만에 역사상 가장 크고 빠른 무기 이전이 시작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전했다.

우선 체코는 지난주에만 도로와 철도를 통해 1만개의 로켓추진 수류탄을 우크라이나 방어군에게 보냈다. 폴란드에서는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약 97㎞ 떨어진 제쇼프 지방 공항이 군용 화물기로 너무 붐볐기 때문에 지난 5일 일부 항공편은 비행장 공간이 확보될 때까지 잠시 우회하기도 했다.

폴란드 고속도로에서는 경찰 차량이 군용 수송 트럭들을 국경까지 호위하고 있으며, 다른 호송대는 산을 통과하는 눈으로 덮힌 뒷길을 통해 우크라이나로 가고 있다.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전달하기 위한 움직임은 역사적으로 전례가 없는 작전이 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서방은 러시아와 전면전을 피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에 병력 배치를 하지 않고 있는 만큼 무기 및 군수품 지원에 적극적인 것이다. 일각에서는 군화조차 없이 우크라이나군이 싸우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지고 있다.

한때 무기 이전과 러시아를 적대시 하는 것을 꺼렸던 유럽 국가들도 합류하고 있다. 스웨덴은 우크라이나와 역사적으로 동맹을 맺지 않았지만, 5000개의 대전차 무기를 약속했다. 불과 3주전만해도 에스토니아가 독일산 곡사포를 우크라이나로 이전하는 것을 막았던 독일은 현재 2000개 이상 대전차 및 대공 무기를 보내고 있다.

나토 동맹국들 중 오랫동안 소극적이었던 이탈리아도 무기를 약속했고, 스페인은 유탄 발사기를 제공했다.

[도네츠크=AP/뉴시스] 한 우크라이나군 병사가 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아우디이우카 외곽 최전방 진지에서 경계 근무 중 무기에 장착된 야시경을 조절하고 있다. 미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구실을 만들기 위한 음모를 꾸몄다며 이를 비난했다. 2022.02.05.

이런 움직임은 일반 시민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들은 군사 장비 운송 규정을 우회하기 위해 사냥용 장비를 온라인으로 구매해 우크라이나로 향하는 친구들에게 제공하고 있다고 한다.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 살고 있는 67세 여성은 러시아군에 맞서는 이들을 위해 야간 투시경 밀수하는 일을 맡고 있다. 또 폴란드-우크라이나 국경 근처에 있는 호텔에서는 러시아군이 도로를 장악하기 전 어떻게 방탄복을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로 수송할 수 있는지를 묻는 남성들 요구에 부응하기도 한다.

하지만 우크라이나인들은 여전히 무기 공급이 충분치 않다고 말한다. 한 남성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에서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밝힌 바에 따르면, 그곳은 현재 러시아군에 포위돼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민간인에 대한 더 많은 공격을 감행하는 것을 막기 위해 더 많은 무기 지원과 우크라이나 영공을 비행금지구역으로 설정해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영토를 방어하고 있는 군인들도 SNS를 통해서 필요한 것들을 올리고 있다. 헬멧, 쌍안경, 거리측정기 등에서부터 인스턴트 라면이나 면봉 등이 필요하다고 밝히고 있는 것이다.

우크라이나 중부지역 마을인 크리프이 리 방어를 돕기 위해 서명한 53세 사업가 안드리 말레츠는 "우리는 (무기 지원이) 더 필요하다"면서 그의 지역 부대에서 사용 가능한 모든 총은 한정돼 있는데, 지원자는 5명이 더 있기 때문에 기다릴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 마을 주민들도 무기가 부족하자 화염병을 만드는데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한다.

폴란드 국제문제연구소(PIIA) 안보 분석가 필립 브리카는 현대사회에서 무기에 수억 달러를 투입한 것은 전례가 없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우크라이나 전략통신정보보안국이 27일(현지시간) 공개한 영상에서 탱크 한 대가 하르키우 거리에 불에 탄 채 방치돼 있다. (사진=정보보안국 텔레그램 갈무리) 2022.02.27. *재판매 및 DB 금지

그는 냉전 초기 해리 트루먼 미 대통령이 의회에 그리스와 터키에 4억 달러 군사 및 경제 지원을 요청한 이후 유럽에서 이러한 속도와 규모로 서방 무기를 지원한 적은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미 국방부 관리들은 러시아군이 폴란드, 슬로바키아, 루마니아에서 들어오는 호송대로부터 무기를 받는 우크라이나 서부의 고속도로와 도시를 장악하면 재보급 속도가 느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문제는 그럼에도 러시아군의 진격 속도와 공급라인이 언제 끊어질지 판단하기 어렵다는 데 있다.

우크라이나로 가는 많은 양의 무기와 장비는 한때 옛소련의 일부였거나 동맹국이었던 중부 유럽의 나토 회원국들로부터 제공되고 있다. 미국은 워싱턴과 나토 동맹국들이 1만7000개의 대전차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보냈다고 밝혔다. 대부분 체코군이 제공한 것이다.

체코의 경우 개인 기부자로부터 2000만 달러를 모금한 크라우드 펀딩 캠페인을 통해 지원이 가능했다. 체코 정부도 무기 구입을 위해 3000만 달러를 추가 투입했다.

하지만 대부분 중유럽과 동유럽 국가들은 러시아를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수송기와 트럭이 아닌 다른 비밀 수단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공급하고 있다.

안보 분석가 브리카는 "대부분 국가는 러시아가 어떻게 반응할지 두려워 세부 사항을 공유하지 않는 것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lways@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