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이번엔 "친여매체 기자, 하수인 짓 하러 입사했나"
조현호 기자 입력 2022. 03. 07.감정적 표현 모욕적 언사 수위 넘어 해당 매체 지목 않고 싸잡아 비난
"자기들이 친여매체 장악하고 있다고 온갖 거짓말"
"언론 잡고 있다고 제2의대장동 사업은 보도도 안돼"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후보가 제20대 대통령선거 막바지 유세에서 연일 언론을 향해 감정적 언사를 쏟아내 논란이다.
윤 후보는 전날 전국언론노동조합을 지목한 데 이어 7일엔 친여매체 기자가 하수인 짓 하려고 입사했느냐는 모욕적 언사까지 내놓는 등 이날 하루에만 여러 유세현장에서 '친여매체' 불만을 토해냈다. 문제는 정확히 어느 매체의 어느 보도가 잘못인지 짚지 않은채 '친여매체' '친여언론' '민주당 장악 언론' 등으로 싸잡아서 동일한 패턴의 비난을 반복한다는 점에 있다. 하수인 짓이라는 표현은 수위를 넘는 수준이다. 언론과 불가근 불가원, 건전한 긴장관계를 유지하기 보다는 언론 전반과 갈등만 일으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윤 후보는 7일 오후 경기도 안산 유세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자영업자 지원 예산안 '날치기' 통과를 들어 “선거가 다가오니 자영업자들에게 1인당 300만 원 지원 예산 14조 원을 우리 당에 통보도 없이 새벽에 예산결산위원회 날치기를 했다”며 “우리 당이 택시운전하는 분들, 사각지대 놓인 분들에 드릴 돈 3조원을 보태 17조원을 본회의 합의 통과시켜줬다. 그런데 뭐라고 했는 줄 아느냐. 우리 당이 방해해서 보상을 안해줬다고 했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는 이른바 '친여매체'를 지목해 독설을 퍼부었다. 그는 “자기들이 친여매체(를) 장악하고 있다고, 온갖 거짓말로 이런 짓을 한다”며 “친여 매체 기자로 언론인으로 입사한 사람들이 이 정권의 이런 하수인 짓 하러 들어온 것이냐. 자존심 상해도, 시키는데 어떻게 하겠습니까. 그렇죠”라고 비난했다. 그는 “제가 정부를 맡게 되면 이런 짓은 안 하겠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경기도 하남시 스타필드하남 앞 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도 유사한 주장을 폈다. 다당제를 주장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를 두고 “양당제나 제대로 했느냐”며 “자고 깨면 새벽에 날치기했다는 이야기 많이 듣지 않았느냐, 해방 후 처음 있는 일이다. 1당 독재한 것 아닌가”라고 비난했다. 윤 후보는 이어 “그러니까 이재명 후보도 며칠 전에 지금 우리나라 상황은 과거 군사독재 시절과 다름없다고 아예 고백을 하더라”라며 “거기에다 친여매체 언론까지 다 장악해서 거짓말 마음대로 확산시키고 떠들게 만들고 국민들 속이고 말이다”라고 친여매체 책임론을 들고 나왔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경기도 구리시의 구리역 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도 “여기도 제2의 대장동이라고 많은 분들이 규탄하는 구리 한강변 도시개발 사업이 있었다”며 “저도 얼마 전에 잡지에서 한번 본 것 같다. 그런데 대장동 개발사업한 사람이 대통령 후보가 되고, 이 사람들이 언론을 다 잡고 있어서 보도도 잘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윤 후보는 이날 오후 경기도 안양 유세에서는 민주당의 언론중재법 개정안을 아예 안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윤 후보는 “야당과도 협치하고 마음에 안드는 언론이라도 민주당 언론처럼 언론에 재갈물리는 언론재갈법 이런 것 안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민주당을 향해서도 윤 후보는 안산 유세에서 “수십년 전에 철 지난 운동권 이념 하나 딱 쥐고, 수십 년 동안 다른 짓 안하고 정치권 주변 맴돌면서 벼슬자리, 이권 이런 거에 악착같이 집착해온 사람들이 권력 안 뺏기려고 아주 사악하게 저항하는 것”이라며 “기본이 안돼 있다. 다시는 속지 말라”고 비난했다. 그는 “절대 노동자 정당도 아니고 서민 정당도 아니고 청년의 정당도 아니고 오로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한 정치 패거리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검찰총장하다 때려치운 사례를 들어 “저도 그만두신 것 보셨죠. 검찰총장 자리 뭐 그리 대단한 겁니까”라며 “벼슬 하고 나면 빨리빨리 잊혀지는 것 낫다. 뭐 대단하다고 국민에 도움이 되면 하고, 권력의 하수인 노릇할거면 때려치고 나와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이에 이재명 후보 선대위는 최근 윤석열 선대본부의 '막말' 인사들의 해촉 문제와 관련해 윤 후보의 막말 언행부터 바로잡으라고 비판했다. 고용진 이재명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7일 저녁 내놓은 서면 브리핑에서 윤 후보가 전날도 '언론을 뜯어고치겠다'며 폭언을 쏟아냈다면서 “윤석열 후보가 유세 내내 쏟아낸 막말은 일일이 옮기기도 벅차다”고 비판했다.
고 수석대변인은 “윤석열 후보에게 충고한다”면서 “후보부터 망언, 실언, 폭언을 일삼는데 그 조직이 멀쩡할 리 없습니다. 막말 인사들 해촉하다 날 새지 말고, 본인 언행부터 똑바로 하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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