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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일찍 사퇴했으면 고인 살았겠지' 비판 제 가슴 찔러"

하나님아들 2022. 3. 5. 09:04

안철수 "'일찍 사퇴했으면 고인 살았겠지' 비판 제 가슴 찔러"

김주영 입력 2022. 03. 05. 
'단일화 반발' 달래기 유튜브 방송..연신 "죄송"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4일 유튜브 ‘안철수 소통 라이브’ 방송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의 야권 단일화 이후 자신을 향해 비판과 성토를 쏟아낸 지지자들의 댓글을 읽고 있다. 유튜브 캡처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4일 지지자들에게 거듭 “죄송하다”며 공개적으로 고개를 숙였다. 전날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를 야권 단일 후보로 내세우고 후보직을 사퇴한 이후 당원과 지지자들 사이에서 터져 나오고 있는 거센 반발을 달래려 진행한 유튜브 방송에서다.

안 대표는 이날 유튜브 ‘안철수 소통 라이브’ 방송에서 “해외에서 그 먼 길을 찾아 저에게 투표해주셨던 분들, 제 딸도 해외에서 제게 투표를 했다. 또 돌아가신 (고·故) 손평오 위원장님께 제가 모자란 탓에 보답을 못 해드린 것 같다”며 “많은 분들께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는 앞서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한 지지자들에게 보내는 자필 편지를 방송에서 다시 읽었다. 안 대표는 그러면서 “손편지를 사실 거의 열 몇 장정도 쓰고 찢어버리고, 쓰고 찢어버리고, 그래서 오전 내내 써서 점심 조금 지나서 올렸다”며 “그런 편지입니다만 그 편지가 부족하다고 말씀해주셨다. 제 부족함 탓”이라고 부연했다.

이후 안 대표는 자신을 향한 비판과 성토가 쏟아진 채팅창 댓글을 읽어 내려갔다. 그는 특히 공식 선거운동 첫날 발생한 ‘유세버스 사망 사고’와 관련한 댓글을 언급하면서 “‘일찍 사퇴했으면 고인이 차라리 살았겠지’라는 말씀이 제 가슴을 찌른다”고 털어놨다. 안 대표는 “‘은퇴하라’는 분도 계시고, ‘누굴 찍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너무 실망이 크다’. ‘10년을 지지했는데 단일화 때 너무 속상하다’, ‘똑같은 기득권 정치 세력들이다’라고 하셨다”며 “비판의 말씀들을 제대로 마음에 새기겠다”고 다짐했다.

다만 안 대표는 “‘(단일화와 관련에 윤 후보 측으로부터) 진짜 협박당한 것 아닌가’라는 분도 있는데 그런 말은 전부 ‘가짜뉴스’라는 말을 드린다. 제가 협박당할 일이 어디 있겠나”라고 되물으며 “지난 10년 간 양당에서 공격받았는데 새로 나올 게 뭐가 있겠나”라고 했다. 그는 “‘정치인의 말을 믿으면 안 되는 건데, 내가 왜 믿었나 후회된다’는 말씀이 제일 가슴이 아팠다”며 “제가 부족해서 선거 일주일을 앞두고도 많은 분을 설득시키지 못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안 대표는 “오히려 정권교체 자체의 열망이 훨씬 컸던 것 같다”며 “그 한계를 뛰어넘지 못한 게 제가 부족한 탓”이라고 연신 자책했다.

안 대표는 자신을 10년 간 지지했다는 한 누리꾼이 ‘흙탕물 속에서 국민의힘과 단일화를 했는데 흙탕물을 어떻게 정화할까’라고 묻자 “어떤 정당이든 사회적 약자, 고통 받는 분들을 따뜻하게 품어 안지 않는 정치세력은 국민 선택을 받지 못할 것”이라며 “제가 정치를 계속한다면 여전히 그 일을 제일 중심에 두고 하겠다”고 답변했다. 그는 “저는 부족합니다만 제 모든 것을 바쳐서 어떻게든 국민을 통합시키는 일에 저는 앞장서려고 한다”고도 말했다. 자신이 ‘거대양당 시스템’에서 중재 역할을 하려 한다고도 했다. 안 대표는 “다당제를 포기한 것 아니냐고 물어보시는데 결코 그렇지 않다”며 “다당제가 돼야 하고, 대통령 결선투표제가 도입돼야 하고, 대통령 권한이 축소돼야 한다는 3가지가 제 소신”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방송은 지난 3일 오전 윤 후보와의 단일화 발표를 한 이후 안 대표의 첫 공개일정이다. 그동안 안 대표는 당원과 지지자들의 반발을 진화하는데 주력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날 국민의당 선거대책위원회에 몸담았던 인사가 단일화에 반발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지지를 선언하는 등 후폭풍이 여전하다. 이에 안 대표는 직접 지지자들과 소통하는 방식으로 진화를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방송 제목부터가 ‘지지자 여러분께 죄송합니다. 지금까지의 성원이 헛되지 않게, 더좋은 대한민국 만드는 데 혼신을 다하겠습니다’였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