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에 조선일보 "침공당하면 종전선언 종이 흔들 텐가"
조준혁 기자 입력 2022. 02. 26.[아침신문 솎아보기]
조선, 러시아 '우크라 침공'에 '종전선언' 떠올렸다
아침신문들, 대선 후보 TV토론 중 어디에 주목했나
문 대통령 '탈원전' 기조 변화 기류도 관심받아
[미디어오늘 조준혁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전 세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26일 아침신문들 역시 관련 내용을 중점적으로 보도했다. 다만, 각기 다른 시각을 내비치기도 했다. 한반도 상황과 연계짓는 보도도 있었다.
전날 진행됐던 대선 후보 TV 토론에 대한 내용도 중점적으로 다뤄졌다. 아침신문들은 서로 다른 곳에 방점을 잡으며 관련 소식을 다뤘다. 문재인 대통령의 탈원전 기조 변화 기류에도 아침신문들은 주목했다.

조선, 러시아 우크라 침공에 '종전선언' 떠올려
조선일보는 이날 '우크라 보고도 “평화” 타령, 침공당하면 종전선언 종이 흔들 텐가'라는 제목의 사설을 아침신문에 담았다. 조선일보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 정전협정까지 맺었으나 사태가 점점 커지고 있는 것에 주목했다. 그러면서 현재 우리나라 상황과 연계시키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향한 비판을 이어갔다.
조선일보는 “이번 사태에 이 후보는 '전쟁은 이기더라도 공멸, 평화가 경제이고 밥'이라며 '대화로 평화적 해결 노력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 후보는 우크라이나의 대화 노력, 평화 호소가 부족해서 전쟁이 났다고 생각하나”라며 “전쟁은 평화를 외치는 자에게 먼저 찾아온다. 평화는 힘으로 대비하는 사람들에게 깃든다”고 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는 5년 내내 평화를 외치며 '종전선언'에 목을 맸다. 북 미사일 도발과 핵 위협엔 눈을 감았다. 우리가 침공당하면 종전선언 종이를 흔들며 항의할 듯하다”며 “평화를 이루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힘을 기르고 준비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외적에 양보하는 것이다. 양보 다음엔 굴복이고, 굴복 다음엔 우크라이나 처지”라고 덧붙였다.


동아일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를 두고 우리나라 처치 역시 다르지 않다는 시각을 내비쳤다.
동아일보는 '“안보 불안 조성” “유약한 굴종” 南南 갈등만 부추긴 후보들'이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러시아의 침공으로 존망 위기에 몰린 우크라이나의 현실은 강대국이 지배하는 냉혹한 국제정치에서 약소국이 겪는 비극을 보여준다. 비록 중견국의 위상을 자랑한다지만 강대국 사이에 낀 한국의 처지에서도 머나먼 남의 나라 일만은 아닐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가 강대국 대결의 제물이 된 것은 자강(自强)도 하지 못하고 동맹도 얻지 못한 터에 러시아와 서방 사이에서 지혜로운 대처를 하지 못한 외교적 무능 탓도 크다. 그런 무능의 중심에는 분열과 갈등의 정치가 있었다”며 “국가 생존이 달린 문제에도 국론을 모으지 못한 나라의 운명을 보면서 우리 정치권도 정파적 진영논리에 빠져 똑같은 우를 범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자문해야 한다”고 했다.

26일 아침신문 1면 머리기사 제목 모음
경향신문 : 윤석열 “초음속 미사일 대응, 미 MD 참여 필요”
국민일보 : “녹취록 보면 李가 몸통” “그들에게 도움 준 건 尹”
동아일보 : 러軍, 키예프 시가전…푸틴 “우크라 지도부 제거하라”
세계일보 : 중립국 카드 꺼낸 우크라…푸틴 “고위급 협상 원해”
조선일보 : 文 “원전이 주력” 대선 직전 뒤집기
중앙일보 : 우방 지원은 없었다, 우크라 수도 함락 초읽기
한겨레 : 폭격 맞은 평화 비판의 우크라이나
한국일보 : '고립무원' 우크라, 심장부 뚫렸다

아침신문들, 대선 후보 TV토론 중 어디에 주목했나
전날 진행됐던 대선 후보 TV토론에서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가 집중적으로 언급됐다. 아침신문들은 관련 논쟁에 방점을 찍는 모습을 보였다.
경향신문은 1면에 '윤석열 “초음속 미사일 대응, 미 MD 참여 필요”'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경향신문은 “양강 후보는 남북관계와 외교안보 정책 토론에서도 격돌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와 연관해 각각 '안방 장비'(이 후보), '유약한 태도'(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라고 공수를 주고받았다”고 보도했다.
경향신문은 “윤 후보는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미국 MD 참여 의향을 묻자 '초음속 이런 극초음속 미사일이 개발되면 대응하는 데 한·미 간에 MD는 필요하지 않겠나'라고 답했다”며 “심 후보가 '획기적인 변화다. 역대 정부 어디도 참여하지 않았다'고 지적하자 윤 후보는 '국가안보를 위해 중층미사일방어가 필요하고 그 방어를 위해 한·미 간 감시정찰자산이 공유되어야 하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한국일보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한 2차 TV토론에서 이 후보와 윤 후보는 남북관계와 외교안보 정책 방향을 놓고 선명한 '안보관' 차이를 드러냈다”며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한반도 위기관리 대책이 화두로 떠오르자 '전쟁 자체를 없애는 평화 체제 정착'을 주장한 이 후보에 맞서, 윤 후보는 '힘에 의한 도발 억지력'이란 정반대 해법을 제시하며 정면충돌했다”고 했다.
한국일보는 또 “두 사람은 각자 '초보 정치인' '잘 모르는 후보'로 상대를 깎아내리며 가시 돋친 말을 주고받았다”며 “이 후보는 '우크라이나에서 6개월 된 초보 정치인이 대통령이 돼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가 가입을 허락하지 않는데, 가입을 공언하고 러시아를 자극해 충돌했다'고 주장했다. 정치경력이 일천한 코미디언 출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무능을 정치 신인 윤 후보에 빗댄 것”이라고 보도했다.


대선 국면 내내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대장동 논란'에 주목하는 보도도 있었다. 국민일보는 1면에 '“녹취록 보면 李가 몸통” “그들에게 도움 준 건 尹”'라는 제목을 실었다. 국민일보는 “윤 후보는 서울 마포구 SBS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두 번째 TV 토론에 참석해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이 후보가 몸통'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윤석열 게이트'라고 반박했다”고 했다.
한겨레는 정치 개혁을 주제로 공감대를 이룬 대선 후보들에 주목했다. 한겨레는 '통합의 정치' 공감 이룬 TV 토론, 누가 대통령 되든 약속 지켜야'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권력구조 개편과 관련해 윤 후보를 제외한 모든 후보들이 '분권형 개헌'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심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제왕적 대통령제 개혁을 위한 분권형 개헌'과 '국회의 비례성·대표성 강화를 위한 선거제도 개혁'을 강조했고, 이 후보도 '심 후보와 안 후보 말씀에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밝혔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 '탈원전' 기조 변화 기류도 관심받아
문 대통령은 전날 청와대에서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현안 점검 회의'를 개최하고 신한울 1·2호기와 신고리 5·6호기의 정상 가동을 위한 점검을 공개 주문했다.
세계일보는 '임기 끝나기 직전…탈원전 외쳤던 文, 돌연 “원전 주력 전원으로”'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대선을 앞두고 그간 강조해온 탈원전 기조 대신 준공이 연기된 원전의 가동 검토를 공개 지시한 것이다. 야당은 '탈원전을 끝까지 고수하다 선거를 앞두고 갑자기 직접 나서 말을 바꾼 이유가 뭐냐'라고 비판했다”고 전했다.
조선일보는 이 같은 문 대통령 발언을 대선용 '립서비스'로 규정했다. 조선일보는 “원전 업계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대선용이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월성 1호기 조기 폐쇄, 건설 중이던 신한울 3·4호기 취소 등 임기 내내 탈원전 정책을 펼쳐온 문 대통령이 대선을 앞두고 탈원전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자 이미 예정된 원전을 내세워 립서비스 했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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