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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장면 하나만 시키기엔.." 설마 이런 생각을 아직도?

하나님아들 2021. 7. 17. 22:08

"짜장면 하나만 시키기엔.." 설마 이런 생각을 아직도? 역대급 호황 누리는 음식 배달 시장

방영덕 입력 2021. 07. 17.  

전 국민 절반은 배달앱 이용
1인 배달코너 눈치볼 필요없어
배민·요기요 등 관련 기업 매출 쑥쑥↑
'금값'된 배달기사 몸값

[사진출처 : 연합뉴스]

[방영덕의 디테일] 재택근무 중인 직장인 허 모씨(35)는 점심과 저녁을 배달을 통해 해결할 때가 많습니다. 아침은 정기적으로 샐러드 한 끼를 구독해 배송받고 있습니다. 허씨는 "코로나로 대부분 집에서 근무를 하면서 음식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을 더 자주 이용하는 것 같다"며 "1인 가구를 위한 1인 배달코너가 따로 있어 눈치 보지 않고 음식을 주문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김밥 한 줄, 커피 한 잔도 배달이 되는 요즘, 음식 배달 시장은 그야말로 호황을 누리고 있습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한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가 음식 배달 시장에는 성장 촉매제가 되는 듯합니다. 이미 전체 음식 배달 시장 규모는 20조원가량으로 추정되는데요.

최근 주목받는 것 중 '게으름 경제' 라는 게 있습니다. 중국에선 '란런(懶人·게으름뱅이)경제', 미국에선 'Lazy Economy'라 불리는 게으름 경제의 핵심은 시간을 돈으로 사서 나의 시간을 절약하는 데 있습니다. 음식 배달이 대표적입니다.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 첫날인 12일 서울 종로구의 한 골목에서 배달 대행업체 라이더들이 음식을 배달하고 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 음식 배달 언제부터 어떻게 이뤄졌나


국내에서 음식 배달은 최소 200~300년 전부터 존재했다는 역사적 사료가 있습니다. 1768년 7월 7일 실학자 황윤석은 자신의 일기에 "과거시험을 치르고 난 다음날 일행과 함께 점심식사로 냉면을 배달시켜 먹었다"고 적어 놓았습니다.

밤새 술자리를 펼친 대갓집 양반들이 즐겨 배달시켜 먹은 음식도 있었는데 바로 '효종갱'이란 해장국입니다. 새벽종이 울릴 때 먹는 국이란 뜻을 가진 효종갱은 도성 내 통행금지가 해제되는 새벽 4시 무렵, 속이 출출했던 양반들이 어김없이 배달해 먹었던 음식이었습니다.

1900년대 서울에는 온갖 음식점이 문을 연 가운데 일부 양반 계층에서는 남녀노소, 계층 구분 없이 한 식당에서 음식을 먹는 일을 꺼렸다고 합니다. 하지만 맛집 음식은 누라도 먹어보고 싶은 것이죠. 그런 고객들을 위해 식당이 나서서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1980년대 전국에 아파트 시대가 열리며 음식 배달 시장 역시 본격적으로 발전합니다. 아파트 단지마다 중국집이나 치킨집 등 배달 음식점이 속속 자리를 잡았기 때문입니다. 그 시절 철가방을 들고 오토바이를 탄 배달기사의 모습은 흔히 보던 풍경 중 하나인데요. 코로나 사태로 역대급 호황을 누리는 지금의 음식 배달 시장에서도 이는 마찬가지입니다.

초복인 11일 서울 종로구의 한 삼계탕전문점에 배달 문구가 적혀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 고속 성장 중인 음식 배달앱 시장…관련 기업 매출도↑


음식 배달 시장은 스마트폰 앱을 만나며 급격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 배달통, 위메프오 등이 대표적인 음식 배달앱 기업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국내 배달 앱 이용자는 2013년 87만명에 불과했습니다. 그러나 2019년 2500만명으로 30배 가까이 급증했는데, 전 국민의 절반가량이 배달앱을 이용하는 셈입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치킨·피자 배달 같은 음식 서비스 거래액은 17조3828억원으로 전년(9조7328억원)보다 78.6% 늘었습니다.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최대치 규모로 3년 새 536%나 증가한 것이죠.

특히 모바일 주문액이 16조5197억원으로 전체의 96.4%를 차지해 배달앱 기업을 통한 모바일 음식 주문은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음을 알 수 있습니다.

개인 소비자들뿐 아니라 코로나로 불황을 겪고 있는 외식업체 5곳 중 1곳은 배달앱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의 '외식업체 경영실태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외식업체의 배달앱 이용률은 19.9%로 전년보다 8.7%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이용자들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배달앱 기업들의 매출 역시 늘었습니다. 각 업체에 따르면 시장 1위인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법인명)의 매출액은 2014년 290억원에서 2019년 5611억원으로 19배나 커졌고,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요기요)도 2015년 236억원에서 2019년 1223억원으로 5배 성장했습니다.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시행된 12일 오후 배달 오토바이 기사들이 분주히 도심을 누비고 있다.[사진출처 : 연합뉴스]

◆ 날로 높아지는 배달기사 몸값…황금 100돈 내건 쟁탈전까지


음식 배달 시장 규모가 커질수록 배달기사들의 몸값도 덩달아 뛰고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 장기화에 최근 거리두기 4단계 격상으로 음식 배달 주문량이 증가하자 배달기사들의 영입전이 치열한데요.

일례로 배달의민족의 경우 지난 13일부터 추첨을 통해 배달기사 1명에게 황금 100돈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벌이고 있습니다. 배달 10건당 응모권 1장을 지급한 후 추첨하는 것인데 현 시세로 따지면 3000만원 상당의 경품입니다. 아예 오는 20일부터는 현대자동차의 캠핑카 '포레스트'(시중가격 5000만원대)를 내걸어 배달기사 모시기에 나섭니다.

쿠팡이츠는 이미 지난 12일부터 주문을 처리한 배달기사들에게 하루 최대 5만~6만원대 배달수수료를 추가로 주고 있습니다. 기존 배달기사가 초대한 친구가 일주일 안에 첫 배달을 완료하면 두 명 모두에게 각각 1만원을 지급합니다.

배달기사 공급이 예년만 못한 상황에서 배달 수요가 폭증함에 따라 배달기사 몸값 상승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배달앱들 사이 '단건배달' 서비스를 두고 경쟁이 심해져 더 많은 배달기사가 필요해지고 있습니다. 한층 치열해지는 퀵커머스(Quick Commerce·즉시 배송) 경쟁은 이 같은 전망에 힘을 더 실어줍니다.

[방영덕 매경닷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