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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시급 1만원' 뿔난 소상공인들 "사장은 공짜로 일하냐"

하나님아들 2021. 7. 7. 23:50

'알바시급 1만원' 뿔난 소상공인들 "사장은 공짜로 일하냐"

이재윤 기자 입력 2021. 07. 07.  

서울 중구 북창동 먹자골목 전경(사진과 기사내용은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사진=이재윤 기자

 

"만약 공짜로 일하라고 하면 누가 일하겠어요. 근데 요새 자영업하는 사장들은 그래요. 재료값 오르죠 아르바이트비까지 주고나면 왜 이 짓거리를 하는지 모르겠어요. 거기다 아르바이트 시급이 1만원이 넘으면 장사 접어야죠."(서울 광진구 A한식당 대표 김모씨(50대))

7일 머니투데이가 만난 소상공인들은 최근 논의 중인 2022년도 최저임금이 동결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다수 소상공인들은 경기침체에 코로나19(COVID-19) 장기화 영향까지 겹치면서 인건비 부담은 더욱 커졌다고 토로했다. 아르바이트나 소규모 인력으로 운영되는 소상공인들은 "사람 쓰는게 두렵다"며 오히려 인력규모는 축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 중구에서 10년 넘게 99㎡(30평) 규모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이 대표(40대)는 "아르바이트 한 두명 정도 쓰고 싶은데, 월급이랑 가끔 떡값도 주고 하면 한달에 400만원 가량 나간다"며 "장사가 잘 될때는 그나마 쓸 수 있었는데, 몇년 전부터는 주방인력 빼고는 혼자서 서빙이랑 카운터까지 보고 있다"고 말했다.

소상공인 업주들은 제대로된 인건비도 챙겨가지 못하고 있다. 서울 여의도에서 만난 커피숍 점주 강 대표는 "계절마다 좀 차이가 있지만 직원들 월급 챙겨주고나면 남을 때도 있고 그렇지 못할 때도 있다"고 털어놨다. 식당을 운영하는 또 다른 소상공인 B씨(50대)는 "새벽부터 재료 손질하고 저녁장사까지 해도 보통 한달에 100만~200만원 남는다. 대출까지 껴있어서 심각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경제여건을 고려해 내년도 최저임금은 최소한 동결돼야 한다는 게 소상공인들의 주장이다. 소상공인연합회(이하 소공연)는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출로 연명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최저임금마저 과도하게 인상되면 소상공인들은 더 이상 버티기 어렵다"며 최저임금 동결을 촉구했다.

소공연이 이달 2~5일 소상공인 102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긴급 설문조사에서도 노동계에서 주장한 내년도 최저임금(시간 당 1만800원)에 대해 부담스럽다는 의견이 91.9%(매우 부담을 느낌 79.4%+ 다소 부담을 느낌 12.5%)로 나타났다. 지불능력을 묻는 물음에 87.2%가 '최저임금 지불이 어려울 것이다'라고 답했다. 월평균 순수익은 '50만~200만원 미만'이 42.5%로 나타났다.

이경채 소공연 광역협의회 공동대표(광주시 회장)는 "소상공인들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터널을 지나면서 만성화 된 경기침제와 매출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 직원을 줄이고 대출로 근근이 버티고 있는 현실에 지역경제의 실핏줄인 소상공인은 더 이상 설 곳이 없다"며 "지불능력의 한계에 도달한 소상공인들의 절박함을 외면하지 않기를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소상공인들은 최근 '코로나19 4차 대유행' 조짐을 보이면서 또 다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했다. 앞서 모임인원 제한 등을 완화한 개편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내수경기가 회복 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찬물을 끼얹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7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1212명에 달하는 등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소상공인 업계 관계자는 "오히려 철저한 방역조치로 코로나19를 종식하는 게 도움이 될 것 같다. 체력이 약한 소상공인들은 반복되는 방역조치에 쓰러질 수 밖에 없다"며 "여름 성수기에 또 다시 방역기준이 높아져서 영업제한을 받게 되면 버틸 수 있는 소상공인들이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윤 기자 mton@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