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핵잠수함 시작도 못했는데…北김정은 "완성단계"
디젤잠수함보다 크고 빠른 핵잠
오래 잠항할 수 있다는 장점도
한국도 건조기술은 있지만
핵연료 확보문제 해결못해
- 김동은, 연규욱 기자
- 입력 : 2021.01.09


북한 매체가 2016년 4월 24일 보도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모습.
북한이 원자력 추진 잠수함(핵잠수함) 개발 사실을 공식화하면서 한국 해군의 핵잠수함 확보 움직임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9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지난 5일~7일 진행된 `노동당 8차 대회 사업총화 보고`를 통해 "새로운 핵잠수함 설계연구가 끝나 최종심사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핵잠수함과 함께 수중발사 핵전략무기도 보유하겠다고 공언한 점을 고려하면 우라늄 기반 핵추진 잠수함에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탑재하는 `전략원잠(SSBN·Ship Submarine Ballistic missile Nuclear)`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원자력을 동력원으로 사용하는 핵잠수함은 디젤엔진 등을 사용하는 재래식 잠수함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전략적 가치가 크다. 먼저 한번 연료를 채워넣으면 수년간 추가 연료보급이 필요없기 때문에 작전활동 범위가 크게 넓어진다. 게다가 수면위로 부상하지 않고 물밑에서 활동할 수 있는 시간이 길다. 원자로에서 생산되는 풍부한 전력을 활용해 바닷물에서 직접 산소를 만들어 선체 내부에 공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장기간 물속에 머물면서 북한의 잠수함 동향을 은밀히 파악하는게 가능하다.
또 다른 장점은 재래식 잠수함과 비교해 추진력이 훨씬 크므로 잠수함의 덩치를 키울 수 있다는 점이다. 잠수함 크기가 커지면 다양한 무장을 탑재할 수 있다. 북한이 핵잠수함을 보유코자 하는 것도 핵탄두를 탑재한 탄도미사일 발사대로 활용하려는 의도일 가능성이 크다. 또 잠수함이 커지면 승조원을 위한 실내 공간을 넓힐 수 있어 승조원의 근무 피로도 줄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속력도 재래식 잠수함에 비해 빠르므로 적을 추적하거나 적의 추적을 따돌리기도 쉬워진다.
이같은 장점 때문에 한국 해군 역시 핵잠수함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서욱 국방부 장관은 지난해 11월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핵추진 잠수함 역시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에는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차세대 잠수함은 핵연료를 쓰는 엔진을 탑재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핵잠수함 도입은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이기도 하다. 문 대통령은 후보 시절인 2017년 4월 필요성을 언급한 뒤 취임 첫 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한국의 핵잠수함 보유 필요성에 대해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핵잠수함 확보를 추진하게 될 경우 현재 해군이 장보고 III급(배수량 3000톤급)의 뒤를 이어 건조할 예정인 4000톤급 잠수함을 핵잠수함으로 만들 수 있다. 선체건조기술, 원자로 기술 등은 이미 갖춰졌다는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다만 걸림돌은 핵연료를 어떻게 확보할지다. 핵잠수함의 연료로는 우라늄을 20%까지 농축한 저농축 우라늄을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저농축 우라늄은 원자력 발전소에서도 사용하기에 우리나라도 수입하고 있다. 하지만 국제사회는 핵연료가 무기로 전용되는 걸 철저히 금지하고 있다. 따라서 발전용으로 수입한 저농축 우라늄을 우리 정부 마음대로 핵잠수함에 사용하는건 불가능하다. 결국 미국을 설득해야 하는데 우리 정부가 그 정도의 대미 외교력을 갖고 있는지는 지켜봐야 알 수 있다.
일본과 중국 등 주변국들도 한국이 핵잠수함 확보를 추진하는 것에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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