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거리 시위에 의해 의사 결정이 이뤄지는 형태의 민주주의에 강력하게 맞설 만한 위치에 있지만 그럴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국민 정서에 힘입어 일거에 청와대의 주인이 되었을 뿐 아니라 독재에 저항하면서 최루가스 속에서 성장한 세대에 속하기 때문이다." 마이클 브린 전(前) 주한 외신기자클럽 회장이 최근 출간한 책 '한국, 한국인'(실레북스)의 한 구절이다. 영국 출신인 브린은 1982년 처음 한국에 와 서울에서 37년간 살고 있는 '한국통'이다. '가디언' '더 타임스' '워싱턴타임스' 등에서 한국과 북한 담당 기자로 활약했다. 현재는 글로벌 홍보컨설팅 회사를 운영 중이다. 한국에 대한 책은 1999년 낸 '한국인을 말한다'에 이어 두 번째. 서울 광화문에서 만난 브린은 "20년 전 책을 낼 땐 속편은 '통일된 한국인'이 될 것이라 생각했는데 예측이 빗나갔다"며 웃었다. 서울 광화문에서 만난 마이클 브린은 “한국인은 남의 눈을 지나치게 신경 쓰며, 남들이 자기 삶에 너무 많이 개입하도록 한다”고 했다.
책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4부 '한국사회와 민주주의'. .... 브린은 "이 나라의 가장 큰 문제는 민주주의가 '민심(民心)'에 기반한다는 아주 강한 믿음"이라고 했다.
인터뷰는 영어로 진행됐지만 브린은 '민심'이라는 단어만큼은 또렷한 한국어로 말했다. 그는 "한국에서는 어떤 쟁점에 대한 대중의 정서가 특정한 임계질량(臨界質量)에 이르면 앞으로 뛰쳐나와 모든 의사 결정 과정에 압도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야수(野獸)로 변모한다. 한국인들은 이 야수를 '민심'이라고 부른다"고 썼다.
브린이 한국 민주주의에 대해 문제의식을 갖게 된 것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과정을 지켜보면서다.
"수백만 명이 거리에 쏟아져 나와 시위했고 시스템은 그에 응답했다. '공화국(republic)'이란 제도에 의한 통치를 뜻하는데, 한국식 사고에서는 민중이 통치자다. 그건 혼돈이다.
예수 그리스도는 '민심'에 의해 살해당했다. '민심'이라는 아이디어는 굉장히 위험하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형량을 언급하면서 "스위스 은행에 수십억달러가 있거나, 청와대에 시체가 숨겨져 있다면 30년 넘게 감옥에 가는 게 가능하겠지만 나는 박 전 대통령이 뭘 잘못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나뿐 아니라 외교관 등 수많은 한국 거주 외국인이 아리송해했다. 내가 볼 때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혐의 중 증명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사람들이 나더러 박근혜 지지자라고 하는데 나는 '정의(justice) 지지자'일 뿐이다. 내가 만일 판사라면 거리에 수백만 명이 나오든 말든 상관없이 내 할 일을 하겠다. 현 대통령 또한 어떤 시점에 민심이 발현하면 탄핵당할 수 있다."
브린은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가결에 대해서도 "터무니없다"고 했다.
책의 대부분은 한국에 대해 비판적이다. 브린의 눈에 비친 한국인은 타인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고, 천박할 정도로 신체적 아름다움에 집착하며, 토론할 줄을 모른다.
브린은 "많은 외국인이 한국에 대해 긍정적으로 쓰고 말하면서 한국인들이 자기를 좋아해주기를 바란다. 그렇지만 나는 그렇지 않다. 내 비판은 사실 내부자로서의 비판이다. 애정이 바탕이 돼 있다"고 했다.
그는 또 "한국인이야말로 스스로에 대해 부정적"이라고 했다. "내가 한국에서 산 이래 사람들은 항상 '경제 위기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초고속으로 성장하고 있을 때조차 그랬다. 한국인은 스스로를 믿지 못한다. 존경받을 만한 중앙 리더십이 없어서인 것 같다. 아직 많이 젊은 나라라 그렇겠지?"
촛불 시위와 관련해 미국 포린폴리시에 글을 썼다. 그는 기고문에서 "한국 민주주의는 법(法)이 아닌 야수(野獸)가 된 인민이 지배한다"고 일갈하기도 했다.
그는 1999년 「한국인을 말한다」(영어 제목: The Koreans)를 저술했다. 이 책은 한국에 부임하는 외신특파원들의 필독서가 됐다. 그가 쓴 책에는 한국사람들이 모르는 한국 국민의 우수성을 일깨워 줬다.
이 책은 예리한 분석력으로, 외국 언론인의 시각으로 한국인들과 부딪치며 체험한 사실을 바탕으로 한국인들의 장단점을 가감없이 기록했다. 그는 한국에서 인사이트커뮤니케이션스 회장을 맡고 있다.
브린은 저서에서 “한국인은 부패, 조급성, 당파성 등 문제가 많으면서도 ...또한 훌륭한 점이 정말 많다”고 지적하며 다음과 같이 그 특징을 정리했다.
1. 평균 IQ 105를 넘는 유일한 나라. 2. 일 하는 시간 세계 2위, 평균 노는 시간 세계 3위인 잠 없는 나라. 3. 문맹률1%미만인 유일한 나라. 4. 미국과 제대로 전쟁 했을 때 3일 이상 버틸 수 있는 8개국 중 하나인 나라. 5.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이며 아직도 휴전 중인 나라.
6. 노약자 보호석이 있는 5개국 중 하나인 나라. 7. 세계 2위 경제대국 일본을 발톱사이의 때만큼도 안 여기는나라. 8. 여성부가 존재하는 유일한 나라. 9. 음악 수준이 가장 빠르게 발전한 나라. 10. 지하철 평가 세계1위로 청결함과 편리함 최고인 나라.
11. 세계 봉사국 순위 4위인 나라. 12. 문자 없는 나라들에게 UN이 제공한 문자는 한글이다. (현재 세계 3개 국가가 국어로 삼고 있음.) 13. 가장 단기간에 IMF 극복해 세계를 경악시킨 나라. 14. 유럽 통계 세계 여자 미모순위 1위인 대한민국. 15. 미국 여자 프로골프 상위100명 중 30명이나 들어간 나라.
16. 세계 10대 거대 도시 중 한 도시를 보유하고 있는 나라.(서울) 17. 세계 4대 강국을 우습게 아는 배짱 있는 나라. 18. 인터넷, TV, 초고속 통신망이 세계에서 최고인 나라. 19. 세계에서 가장 많은 발음을 표기할 수 있는 문자를 가진 나라. (한글 24개 문자 11,000 의 소리를 표현가능, 일본은 300개, 중국은 400개에 불과) 20. 세계 각국 유수대학의 우등생 자리를 휩쓸고 있는 나라. (2위 이스라엘. 3위 독일)
21. 한국인은 유태인을 게으름뱅이로 보이게 하는 유일한 민족. 까칠하고 비판적이며 전문가 뺨치는 정보력으로 무장한 한국인. 22. 세계에서 가장 기가 센민족. 한국인은 강한 사람에게 꼭 "놈"자를 붙인다. '미국놈, 왜놈, 떼놈, 러시아놈'....등 무의식적으로 "놈"자를 붙여 깔보는게 습관이 됐다. 23. 약소국에겐 관대. '아프리카 사람, 인도네시아 사람, 베트남 사람' 등 이런 나라엔 "놈"자를 붙이지 않는다. 24. 한국의 산야는 음양이 강하게 충돌하기 때문에 강할 수 밖에없다. 강한 기는 강한 종자를 생산한다. 25. 한.중.일 삼국 중 한국의 진달래가 가장 예쁘고, 인삼의 질도 월등하다. 물 맛도 최고고, 음식도 정말 맛있다. 26. 세계에서 한국의 꿩처럼 아름다운 꿩이 없고 한국의 한우처럼 맛있는 고기는 없다. 27. 한국인이야말로 세계에서 가장 기가 강한 민족이다. 28. 한국의 독립운동사만 봐도 알 수 있다. 중국은 광활한 대륙, 끝없는사막, 넓은 고원을 언급하며 스스로를 대인(大人)이라고 부르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얼핏 대륙에서 태어난 중국인이 마음도 넓고 강할 것 같지만... 결정적으로 보면 한국보다 기(氣)가 약하다.
1932년 일본이 중국에 만주국을 건설하고 1945년 패망하기까지 13년 동안, 난징대학살을 포함 일본에 의해 죽은 사람은 3,200만명에 육박했다. 그러나 중국인이 일본 고위층을 암살한 경우는 거의 전무했다.
그에 비해 한국은 만 35년동안 3만2천명으로 중국 피학살자의 천분의 1에 불과했지만 일본 고위층 암살 시도와 성공 횟수는 세계가 감탄할 정도였다. 1909년 안중근 의사는하얼빈역에서 전 일본총리 이토 히로부미를 살해했고, 1932년 이봉창의사는 도쿄에서 일왕(日王)에게 폭탄을 던졌으며, 같은 해 윤봉길 의사는 상해에서 폭탄을 던져 상해 팔기군 시라가와(白川)대장등 일제 고위 장성 10여명을 살상했다. 1926년에는 나석주 의사가 민족경제파탄의 주범인식산은행, 동양척식주식회사에 폭탄을 투척하고, 조선철도회사에서 일본인을 저격한 뒤 자살했다. 29. 중국과 한국은 타고난 기가 다르다. 광활한 대륙은 기를 넓게 분산시킨다. '기운 빠지는' 지형이다. 반면 한반도는 좁은 협곡사이로 기가 부딪혀 세계에서 가장 기가 센 나라가 됐다. 기가 센 나라에서 태어났으니 기 센 국민이 될 수밖에 없다. 30. 1950년 해방 무렵, 한국은 파키스탄 제철공장으로 견학가고 필리핀으로 유학을 떠났다. 이제는 역으로 그들이 한국으로 배우러 온다. 국력으로 치자면 끝에서 2,3번째 하던 나라가 이제 세계 10위권을 넘보고 있다.
31. 현재 한국은 중국에게 리드당할까봐 겁내고 있다. 절대 겁내지 마라. 중국과 한국은 기(氣)부터 다르다. 세계 IT 강국의 타이틀은 아무나 갖는 자리가 아니다. 180년 주기로 한국의 기운은 상승하는데, 지금이 바로 그때다. 어느 정도의 난관이 있을지는 모르지만 틀림없이 이를 극복하고 도약하리라 믿는다.
한국의 객관적 지표들이 현저히 나빠지고 있다. 보다 큰 불행의 전주곡들도 여기저기서 들려오는듯 하다. 하지만, "궁즉통 극즉반(窮則通 極則反):궁하면 통하고 극에 달하면 반전하게 된다"이라 하였으니 머지않아 반전의 기회가 오리라 믿는다.
한국인은 필리핀이나 아르헨티나, 그리스처럼 추락할 때까지 절대 지켜만보고 있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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