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영목사/악한 날에 서기 위한 우리의 싸움 (엡 6:10-18)
사도 바울은 이미 5:16에서 권면하기를 "세월을 아끼라. 때가 악하니라." 한 데 이어 오늘 본문 13절에서도 "악한 날"이라는 말을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아들이십니다. 예수님은 마귀의 지배 아래 있고 죄의 노예 상태에 있던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하여 이 세상에 오시고 마귀의 시험을 다 이기셨으며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요16:33) 선언하신 바 있습니다.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그를 믿는 이들은 하나님의 자녀가 되고 하나님나라의 백성이 되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과 함께 하나님의 나라는 이미 이 땅에 임하기 시작했고 그를 믿는 이들은 이미 영원히 복된 하나님나라의 삶을 살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런데 왜 그리스도인들이 악한 세월을 살고 있다고 한 것입니까? 마귀의 간계 때문입니다. 그는 이미 예수 그리스도에 의해 패배했으면서도 깨끗이 승복하지 않고 그리스도인들에게 간계를 부려 그들을 그리스도에게서 떼어놓으려 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들에게서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을 약화시키고 육과 세상에 대한 미련의 불씨를 되살리려 하며 하나님나라에 대한 소망을 잊어버리게 만드는 것입니다. 그는 이 세상의 온갖 것을 다 그리스도인들을 무너뜨리는 도구로 삼습니다. 사도 베드로도 이러한 마귀의 행태를 경고했습니다. 벧전5:8-9에서 그는 쓰기를 "근신하라. 깨어라. 너희 대적 마귀가 우는 사자 같이 두루 다니며 삼킬 자를 찾나니 너희는 믿음을 굳건하게 하여 그를 대적하라." 합니다. 베드로는 마귀를 그리스도인들의 대적이라고 단정합니다. 그 대적 마귀는 "우는 사자 같이 두루 다니며 삼킬 자를 찾는다"고 합니다. 그러기에 마귀에게 삼키지 않기 위해서 그리스도인들은 근신하고 깨어있으며 믿음을 굳건하게 하여 그를 대적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누구나 치러야 하는 전쟁이 있는 것입니다. 이 전쟁은 보통 전쟁이 아닙니다. 사람들을 상대로 하거나 특정 국가를 상대로 하는 전쟁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영적 전쟁입니다. 사도 바울은 본문 12절에서 "우리의 씨름은 혈과 육을 상대하는 것이 아니요 통치자들과 권세들과 이 어둠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을 상대함이라." 합니다. 우리의 싸움상대는 마귀와 그가 지배하는 천지의 악한 세력들이라는 것입니다. 그것들은 하나님나라가 완성될 때 다 진멸될 것들이지만 그때까지는 하나님나라의 훼방꾼들이고 주의 몸 된 교회의 파괴자들로 활동하는 것들입니다.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부르시는 순간 우리는 그들의 원수가 되고 그들의 공격목표가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그들을 멸하실 예수 그리스도의 군사들이 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피할 수 없는 전쟁에 처하게 되고 반드시 이겨야 할 전투에 임하게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성령의 역사로 우리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알게 하시고 그를 믿는 믿음을 주시는 것은 우리를 하나님나라의 백성으로 택하시고 부르신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나라 백성으로의 부르심은 곧 이 세상에서는 전사의 삶에로의 부르심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주님 다시 오시는 그날까지는 마귀와 그 악한 세력과의 영적 전쟁을 치러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에게는 하나님나라에서의 영원히 복된 날이 약속되어 있지만 그 나라가 아직 완성되지 않은 동안은 끊임없이 우리를 넘어뜨리려는 악한 날을 우리가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피할 수 없는 전쟁이라면 우리는 전투에 임하기 위하여 무장을 해야 합니다. 사도 바울은 그리스도인들에게 꼭 필요하고 완전한 무장을 하나님께서 다 예비하셨으며 그것을 취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하나님에 의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부르심을 받고 그의 몸이 되며 그의 제자가 되고 그의 군사가 되는 이들이 싸울 전쟁은 이미 승리가 보장된 전쟁입니다. 그런데 전쟁을 하는 동안에는 숱한 전투가 벌어집니다. 전쟁에서는 이기더라고 여러 전투에서는 지는 수도 있습니다. 전투에서 지는 것은 상대보다 사상자가 더 많은 것입니다. 아무리 최종승리가 보장된 전쟁이라 할지라도 가능하면 모든 전투에서도 이기는 것이 좋은 것입니다. 가능한 한 사상자를 적게 내어야 하는 것입니다. 전쟁의 승리는 온 국민이 누린다 해도 상훈을 받는 기쁨은 전투에서 승리하고 돌아온 사람들의 몫입니다. 상처뿐인 영광이 아니라 당당한 승리의 영예를 얻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이 영적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하여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오늘 본문은 우리에게 상세하게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그것을 숙지하고 그대로 실천하는 것이 마귀에게 삼키지 않고 승리하는 길임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영적 전쟁을 치러야 할 교인들에게 강건하여지라고 권면합니다. 어떻게 해야 강건해질 수 있습니까? 사도 바울은 먼저 "주 안에서 강건하여지라." 하고는 곧 이어서 "그 힘의 능력으로 강건하여지라"고 덧붙여 말합니다(본문 10절). 그의 힘의 능력이란 어떤 것입니까? 앞선 1:20-22에서 보았듯이 죽은 자들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시고 하늘에서 오르시어 아버지 하나님 오른편에 앉으신 것입니다. 모든 통치와 권세와 능력과 주권과 이 세상뿐 아니라 오는 세상에 일컫는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나시는 것입니다. 또 만물을 그의 발아래에 복종하게 하시고 만물 위에 교회의 머리가 되신 것입니다. 따라서 예수 그리스도의 편에 서고 그의 확실한 제자가 되는 것이 그리스도인들이 진정 강건해질 수 있는 길입니다.
사도 바울은 이어서 그리스도인들이 영적 전쟁에게 이기기 위해서는 입어야 할 하나님의 전신갑주의 필요성을 설명합니다. 본문 11절과 13절을 봅니다 "마귀의 간계를 능히 대적하기 위하여 하나님의 전신 갑주를 입으라. ... 그러므로 하나님의 전신 갑주를 취하라. 이는 악한 날에 너희가 능히 대적하고 모든 일을 행한 후에 서기 위함이라." "전신 갑주를 입으라"는 것은 온 몸을 빈틈없이 방어하라는 것입니다. 운동경기이건 정치건 사업경쟁이건 모든 싸움에 있어서 싸우는 이들은 상대방의 약점을 노리는 것처럼 마귀도 항상 그가 넘어뜨리려고 하는 자들의 약점을 파고들게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어디 한 군데라도 약점을 보이면 안 되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취해야 하는 이유를 "악한 날에 너희가 능히 대적하고 모든 일을 행한 후에 서기 위함이라." 합니다. "대적한다"는 말을 달리 하면 "맞서 싸운다"는 말입니다. 여기서 "맞서 싸운다"는 것은 싸움에서 쓰러지지 않고 계속 서있는 것을 말합니다. "모든 일을 행한 후에 서기 위함이라"는 것은 싸움을 다 싸우고 난 후에도 여전히 쓰러지지 않고 서 있기 위해서라는 것입니다. 최후승리자가 되는 것을 말합니다. 전투에서의 승리는 끝까지 서있는 군사에게 돌아가는 것입니다. 달려드는 모든 적을 쓰러뜨리고 자기는 서서 아군의 깃발을 꽂는 사람이 승리자인 것입니다. 능히 그렇게 할 수 있도록 가까이서 달려드는 적의 칼에도 쓰러지지 않고 멀리서 저격수가 쏘는 화살도 막아낼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취하라고 하시는 전신갑주가 있으니 그것으로 무장하라는 말입니다.
하나님의 전신갑주로 무장할 필요성을 설명한 사도 바울은 본문 14절 이하에서 그 구성요소를 하나하나 언급합니다. 먼저 14절에서는 "그런즉 서서 진리로 너희 허리 띠를 띠고 의의 호심경을 붙이라." 합니다. "허리 띠"는 옷과 몸이, 또 상의와 하의가 따로 놀지 않고 몸에 딱 붙게 해주는 것입니다. 로마 군인들의 가죽 띠는 허리 아래 하복부를 보호해주는 호구이기도 하고 칼을 찰 수 있게 해주는 장비이기도 합니다. 몸에 힘을 줄 수 있게 해주고 자유롭고 민첩하게 동작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허리 띠입니다.
또 "의의 호심경"을 붙이라 하는데 "호심경"이란 가슴막이를 말합니다. 심장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손이나 발과 달리 심장에 칼이나 활을 맞으면 치명적이기 때문에 호심경을 붙여야 합니다. 그런데 "의의 호심경을 붙이라"는 것입니다. 입니다. 여기서 "의"는 예수 그리스도의 의입니다. 그가 십자가의 죽으심으로 이루신 하나님의 의이며 우리가 믿음으로 거저 얻는 의입니다. 사실 그 의 때문에 우리가 구원을 얻고 영원히 살게 되는 것입니다.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믿게 되었고 그 믿음만으로 의롭다 하심을 얻는 것이라는 그 믿음이 마귀와의 영적 전쟁에서 이길 수 있는 무기라는 말입니다.
다음 15절에서는 "평안의 복음이 준비한 것으로 신을 신으라." 합니다. 여기서 "신"이라 하면서 사도 바울은 로마 군인들의 튼튼한 가죽 샌들을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 신발은 전투에서 군인들에게 안정감을 주며 발을 보호해주는 것입니다. 아무리 좋은 무기를 들고 있어도 맨발로는 싸울 수 없습니다. 그런데 "평안의 복음이 준비한 것으로 신을 신으라"는 말의 뜻은 무엇이겠습니까? 이것은 가장 효과적이고 실질적인 사탄과의 대결은 평화의 복음을 증언하기 위해 언제나 준비되어 있는 것임을 가리킵니다. 직접적인 전도를 통해서나 말없는 우리의 삶 자체를 통해서나 그리스도 안에 있는 평화의 복음을 증언하는 것보다 마귀가 싫어하는 것은 없으며, 그것보다도 더 마귀의 영토를 좁혀가며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하기에 좋은 전투는 없을 것입니다.
다음 16절에서는 "모든 것 위에 믿음의 방패를 가지고 이로써 능히 악한 자의 모든 불화살을 소멸할 수 있다"고 합니다. 로마병정들의 방패는 전신을 가릴 수 있을 만큼 컸습니다. 크기 때문에 나무로 만들고 가죽을 씌웠으며 위 끝과 아래 끝을 쇠로 고정시켰습니다. 전투 전에 이 방패를 물에 담갔다가 사용하면 불화살의 공격을 무력하게 만들 수 있는 것입니다. 불화살 공격과 같은 무시무시하게 위협적인 마귀의 모든 공세를 소멸시킬 수 있는 방패는 믿음이라는 것입니다.
또 17절에서는 "구원의 투구와 성령의 검 곧 하나님의 말씀을 가지라." 합니다. 투구는 머리를 보호하는 장비이기 때문에 대단히 중요합니다. 그런데 그리스도인들이 써야 할 투구는 구원의 투구라는 것입니다. 마귀와의 영적 싸움에서 우리의 안전과 승리의 가장 확실한 보장은 우리를 구원하시는 하나님이시라는 것입니다. 우리의 구원을 완수하시는 하나님의 신실하심에 대한 믿음이야말로 우리가 가져야 할 최고의 무장이라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의 무장에서 유일하게 공격적인 무기는 "성령의 검 곧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최선의 방어는 공격"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방어를 아무리 잘 해도 적을 결정적으로 꺾어놓지 않으면 적은 언제라도 다시 공격을 해올 것입니다. 마귀와 악한 세상의 집요한 공격에 대한 최선의 방어는 공격인데 그 공격력은 하나님의 말씀에서 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으로 무장하지 않으면 언제나 마귀의 공격을 유발시키며 그 끈질긴 공격에 마침내는 무너지고 말 것입니다. 로마 군인들이 사용한 검은 육박전에 맞춰 신속하게 상대방의 급소를 찌를 수 있도록 짧게 만들어졌습니다. 마귀와의 싸움에서 단숨에 이길 수 있는 최선책은 하나님의 말씀으로 무장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도 광야에서 마귀의 시험을 받으실 때마다 모두 하나님의 말씀으로 이기셨습니다.
마지막으로 사도 바울이 말하는 하나님의 전신갑주의 필수요소는 기도입니다. 18절을 봅니다: "모든 기도와 간구를 하되 항상 성령 안에서 기도하고 이를 위하여 깨어 구하기를 항상 힘쓰며 여러 성도를 위하여 구하라." 그리스도인의 전술 중 마귀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기도일 것입니다. 기도는 하나님께 원군을 요청하는 것과 같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사도 바울의 권면대로 우리가 모든 기도와 간구를 하되 항상 성령 안에서 기도하고 이를 위하여 깨어 구하기를 항상 힘쓴다면 마귀는 아예 우리와 싸울 생각을 포기하고 도망할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여러 성도를 위하여 구하라"는 말로 권면을 마칩니다. 영적 전쟁을 벌이고 있는 모든 성도를 위한 기도의 필요성을 일깨워주는 말입니다. 전투에서 우리 부대는 건재하다 해도 옆의 부대가 궤멸을 당하면 그 위협이 곧 우리 부대에로 돌아오는 것입니다. 다른 아군 부대들도 건재하기를 빌며 연락을 긴밀히 하고 상호지원을 아끼지 않으며 협력을 긴밀히 하는 것이 절대로 필요합니다. 이 세상의 모든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을 위한 기도는 주님 다시 오시는 그날까지 쉬지 않고 계속해야 할 일입니다. 같은 교회의 교우들을 위해서도 기도하고, 이웃 교회를 위해서도 기도하며, 다른 교단을 위해서도 기도하고, 이웃나라들의 교회를 위해서도 기도하며, 유럽이나 미국의 교회들을 위해서도 기도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마귀와 그 지배세력이 일으키는 영적 전쟁은 글로벌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유럽이나 미국의 교회가 쇠퇴하고 죽어가는 것을 남의 일로 보아서는 안 됩니다. 오래 된 서구의 교회들을 먼저 다 무너뜨리고 나면 마귀는 다시 그 총력을 기울여 신흥 교회들인 아시아와 남미와 아프리카의 교회들을 공격할 것이 뻔하기 때문입니다. 한국교회는 이미 마귀의 새로운 집중공격의 대상이 되었음을 알고 정신 차려야 합니다. 서구교회는 이미 전세가 기울대로 기울어 전력을 쏟아 붓지 않아도 된다고 판단한 마귀는 이제 한국교회를 향해 포화를 집중시키고 있는 것입니다. 이제라도 정신 차리고 기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곧 항복의 깃발을 들고 말 것 같던 서구교회가, 아니 항복의 깃발조차 들 힘이 없이 숨을 헐떡거리던 서구교회가 다시 회생하고 전열을 가다듬어 마귀의 대공세에 밀리고 있는 우리의 힘겨운 싸움에 합류하여 마귀의 공격력을 분산시켜주기를 기도해야 합니다. 전 세계의 기독교가 다시 일어서고 연합하여 마귀의 발악적인 공세에 대반격을 펼칠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어차피 이길 전쟁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무너뜨리려는 마귀의 모든 시도는 실패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미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 선언하셨습니다. 마귀는 자신의 종국적인 패배를 이미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는 그것을 숨기고 자기의 수하들을 계속 독려하며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을 괴롭히는 전투를 벌이게 합니다. 마치 일본의 왕이 맥아더 장군 앞에서 항복문서에 서명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변방 일선에서 그 소식을 듣지 못한 일본병사들이 죽기로 항전한 것과 같습니다. 패퇴하면서도 한 명의 적이라도 더 죽이겠다고 발악하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에게 승전은 기정사실화되었지만 그러나 마귀의 졸개들이 벌이는 모든 전투에서도 다 이기는 영광의 승리자들이 되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승전국의 병사들이 패전국의 병사들과의 전투에서 밀리고 포로가 되는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한쪽 팔이나 한쪽 다리 잃은 모습으로 주님 앞에 서지 않는 한국교회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입고 보무당당하게 주님의 승전 퍼레이드 가운데 서는 우리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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