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불안증후군을 앓는 환자에 ‘작약’이 들어간 한약재가 증상 완화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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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하지불안증후군을 앓는 환자에
‘작약’을 함유한 한약재가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하지불안증후군은 원인 불명의 질환으로 주로 잠들기 전에 다리에 불편한 감각 증상이 나타나 수면을 방해한다.
경희대학교 한방병원 중풍 뇌질환센터 권승원·이한결 교수팀은
2017년 9월부터 2022년 8월까지 내원한 하지불안증후군 환자 15명에게
작약이 함유된 한약을 처방한 후 한국형 국제 하지 불안 척도(K-IRIS)를 평가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1일 밝혔다.
작약이 들어간 한약은 계지복령환, 작약감초탕, 당귀작약산, 당귀사역가오수유생강탕, 시호계지탕, 가미소요산 등이다.K-IRIS는 증상의 정도 및 삶의 질에 대한 영향을 정량적으로 평가하기 위한 도구로 점수가 높을수록 증상의 정도가 심하다.
분석 결과 15명 중 14명(94%)의 환자에서 하지불안증후군 증상 완화가 관찰됐다. 치료 전·후K-IRIS평균 점수 또한 23점에서 13.9점으로 유의미한 변화를 보였다. 특히 작약이 함유된 한약 중 계지복령환과 작약감초탕을 복용한 환자의 점수 개선 정도가 눈에 띄게 높았다.
권승원 교수는 “작약의 주요 성분인 파에오니플로린(Paeoniflorin)은 뇌 대사를 안정화하고 진정 효과를 유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작약 함유 한약은 기존 약물과 병용할 수 있으며 대체요법으로 적용할 수 있어 활용도가 매우 높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임상에서 처방 중인 한약에 대해 정량적 평가와 통계적 검증을 진행해 치료 효과에 대한 근거 수준을 높였다는 데 연구 의의가 있다”며 “계지복령환과 작약감초탕에 대한 후속 연구를 이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