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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에 든 미세 플라스틱, 혈당 조절 방해하고 간도 손상시켜
하나님아들
2025. 6. 2. 20:59
음식에 든 미세 플라스틱, 혈당 조절 방해하고 간도 손상시켜
입력2025.06.02

미세플라스틱이 방출될 수 있는 플라스틱 소재의 생수병에 물이 담겨 있다. 위키미디어 제공
음식과 음료를 통해 섭취되는 작은 플라스틱 조각이 체내에서 혈당 조절을 방해하고 간 손상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에이미 파크허스트 미국 데이비스 캘리포니아대 연구원 연구팀은 미세·나노 플라스틱 입자가 장을 통과해 간 기능에 영향을 주고 전신에 대사 이상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 결과는 미국 올랜도에서 개최된 미국영양학회 연례학술대회에서 1일(현지시간) 발표됐다.
미세·나노 플라스틱은 플라스틱이 분해되며 형성되는 작은 플라스틱 조각이다. 학계는 통상 5밀리미터(mm) 이하의 크기를 미세플라스틱, 100나노미터(nm, 10억분의 1미터) 이하의 크기를 나노플라스틱이라 본다.
미세·나노플라스은 식품을 통해 인체에 쉽게 노출된다. 기존 연구에 따르면 사람은 음식과 음료를 통해 연간 약 4~5만 개의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한다. 일부 연구자들은 연간 최대 1000만 개의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
연구팀은 식이 섭취를 통한 미세·나노플라스틱의 영향을 확인하기 위해 동물 실험을 실시했다. 12주 된 수컷 생쥐 몸무게 1kg당 하루 60밀리그램(mg)의 폴리스티렌 나노입자를 섭취하게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폴리스티렌은 식품 포장재 등 일상에서 흔히 사용되는 플라스틱이다.
분석 결과 미세·나노플라스틱을 섭취한 생쥐 실험군은 대조군과 비교해 전신에서 포도당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 간 손상을 나타내는 간 효소 수치도 상승했다. 장내 독소 수치가 높아지며 전반적인 간 기능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이 확인됐다.
연구팀은 향후 나노플라스틱이 신체의 다른 조직과 기관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관련 분자 기전을 규명하기 위한 추가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고해상도 질량분석 이미징 기술을 활용해 체내 미세·나노플라스틱 축적 양상과 조직별 대사 변화를 추적할 계획이다.
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