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 대란 시대, ‘이 음식’ 꾸준히 먹었더니...대장에 어떤 변화가?

현재 나이가 50~60대라면 대장 건강도 잘 살펴야 한다. 한 해에 3만3천 명 발생하는 대장암 환자 중 절반 정도가 50~60대이다. 식생활과 가장 밀접한 암이 대장암과 위암이다. 동물성 지방-포화지방이 많은 음식을 줄이고, 식이섬유가 많은 채소-과일을 충분히 먹으면 대장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 경각심 차원에서 대장암에 대해 다시 알아보자.
당근, 늙은 호박. 시금치, 귤류, 견과류...대장 선종 발생 줄이는 이유는?
12일 열린 대한소화기암연구학회 학술대회에서 ‘식이와 생활습관 개선을 통한 암 예방’에 대한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동국대 일산병원 소화기내과 임윤정 교수팀이 전국 8개 병원에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은 성인 남녀 114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서 최종 대상자 720명 중 266명(36.9%)에서 대장 선종이 확인됐다. 대장암의 앞 단계인 선종은 크기가 클수록 대장암으로 진행할 수 있다.
연구 결과 채소-과일에 풍부한 베타카로틴 성분을 많이 섭취한 사람들은 적게 섭취한 이들보다 대장 선종이 생길 위험이 적었다. 특히 심장에서 먼 쪽 좌측 대장 부위의 선종에서 더 뚜렷한 효과가 관찰됐다. 베타카로틴과 비타민 A는 당근, 늙은 호박. 시금치, 귤류, 견과류 등 채소-과일에 많이 들어 있다. 두 항산화 비타민은 세포 손상을 일으키는 활성산소를 제거해 발암 과정 억제에 기여한다.
심상찮은 대장암 증가세...3만 3158명에서 곧 4만명?
최근 몇 년 사이 대장암 증가세가 심상찮다. 2022년에만 3만 3158명의 신규 환자가 발생했다. 갑상선암과 함께 전체 암 발생 1, 2위를 다투고 있다. 암 발생 1위를 차지할 기세다. 남자 1만 9633명, 여자 1만 3525명이다. 환자 나이를 보면 50~60대가 절반 정도이다(국가암등록통계 자료). 대장암 발병 위험요인은 동물성 지방-포화지방(소고기-돼지고기-햄-소시지 등)이 많은 음식을 계속 먹거나 식이섬유가 적은 식사를 지속적으로 하는 것이다. 채소-과일에 많은 식이섬유는 대장의 내용물을 희석시키고 발암물질이 장 점막과 접촉하는 시간을 줄여준다.
브로콜리, 배추, 케일, 양배추, 무...마늘, 양파, 부추, 파의 효과는?
학술지 한국미생물·생명공학회지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브로콜리 꽃송이 및 줄기를 꾸준히 먹으면 대장암 세포의 생육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된다. 브로콜리 외에도 배추, 케일, 양배추, 순무 등에 많은 설포라펜 성분이 대장암 위험도를 줄인다. 마늘, 양파, 부추, 파 등에 풍부한 알릴 화합물도 대장암, 위암 예방에 기여한다. 이 식품들 속에는 식이섬유도 많아 식사 때 먹은 발암물질이 대장을 통과하는 시간을 줄여주어 대장 건강에 기여한다.
증상은...예전처럼 고기를 삶아서 먹을 순 없을까?
대장암은 증상이 나타나면 상당히 진행된 상태다. 변 보는 횟수가 바뀌는 등 배변 습관의 변화, 설사- 변비 또는 배변 후 남은 듯 불편한 느낌이 있다. 혈변 또는 끈적한 점액변, 예전보다 가늘어진 변이 보인다. 복부 불편감(복통, 복부 팽만), 체중이나 근력의 감소, 피로감, 소화 불량, 메스꺼움과 구토 등도 나타난다. 대장 건강을 위해 고기는 예전처럼 삶아 먹는 방식이 좋다. 굽는 과정에서 고기가 타면 벤조피렌 등 발암물질이 생성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