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며 건강과 면역력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당장 수혜를 입은 시장이 ‘건강기능식품(이하 건기식)’이다.
스스로 건강을 돌보는 ‘셀프 메디케이션’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건기식 시장은 무섭게 성장 중이다. 한국건기식협회에 따르면 2022년 국내 건기식 시장 규모는 6조1429억원으로 추산된다. 코로나 팬데믹 이전인 2019년(4조8936억원)과 비교하면 25% 넘게 성장했다. 가구당 건기식 연간 평균 구매액도 같은 기간 31만6000원에서 35만8000원까지 치솟았다.
특히 모바일 플랫폼을 통한 구매가 대중화되면서 2030 젊은 세대 구입 비중이 급증했다. 2021년 카카오톡 선물하기를 통한 건기식 구매액은 전년 동기 대비 51% 늘었는데, 20대는 56%, 30대는 6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기식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기존 의약·바이오 기업은 물론 식품·유통·화장품 등 업종을 불문하고 너 나 할 것 없이 건기식 시장에 뛰어드는 추세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건기식은
1위는 여전히 홍삼…유산균 추격
시장이 커진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문제는 ‘건기식이 많아도 너무 많다’는 사실이다. 소비자 입장에서 최근 시장은 그야말로 ‘건기식 홍수’다. 수많은 제품 중에서 어떤 건기식을 선택하면 좋을지 고민하는 이가 많다.
잘 모르겠다면 ‘대세’에 따르는 것도 나쁘지 않다. ‘건기식 기능성 원료’ 중 국내 판매가 가장 많은 건기식이 무엇인지 살펴보는 것이다. 건기식은 식품약품안전처(식약처)로부터 기능성과 안전성을 인정받은 기능성 원료로 제조한다. 기능성 원료에는 비타민, 칼슘, 마그네슘, 철, 아연, 인삼, 홍삼, 클로렐라를 비롯해 식약처장이 개별적으로 인정한 식품 약 300여종이 있다.
구매 금액 기준 2022년 가장 많이 판매된 원료는 ‘홍삼’이다. 2022년 한 해 동안 1조4062억원어치가 팔려 나간 것으로 조사됐다. 2위인 비타민(단일+종합 기준, 9061억원), 3위 프로바이오틱스(8913억원)와 차이가 5000억원 이상 난다. 식약처에 등록된 원료 정보에 따르면 홍삼은 면역력 증진과 피로 개선, 혈소판 응집 억제를 통한 혈액 흐름 개선에 효과를 갖고 있다. 여기에 기억력 개선과 항산화, 갱년기 여성의 건강에도 도움을 준다.
업계 1위는 역시KGC인삼공사 브랜드 ‘정관장’이다. 120년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브랜드로 현재 전체 시장점유율 70%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다. 2012년 처음 선보인 이후 2022년 누적 매출 1조를 돌파한 홍삼 스틱 ‘에브리타임’을 필두로 라인업이 더욱 견고해지고 있다. 최근에는KGC인삼공사가 독자 기술로 개발한 ‘홍삼오일’이 식약처에서 전립선 건강 원료로 기능성을 인정받는 등 연구개발이 계속되고 있다. 정관장 뒤로는 식품 기업 추격이 이어지는 중이다. 동원F&B홍삼 전문 브랜드 ‘천지인’,hy(옛 한국야쿠르트)가 2013년 처음 선보인 홍삼 브랜드 ‘발휘’, 웅진식품 ‘장쾌삼’ 등이 대표적이다.
홍삼이 대한민국 국민이 가장 사랑하는 건기식인 것은 맞다. 하지만 최근 판매세만 따지면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2019년 1조5939억원 매출을 기록한 이후 2020년 1조5448억원, 2021년 1조4710억원, 2022년 1조4062억원에 이르기까지 3년 연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한국건기식협회 관계자는 “예전에는 홍삼으로 건기식 구매가 획일화됐다면, 최근 셀프 메디케이션 트렌드로 소비자들이 자신에게 필요한 기능성 원료를 찾아보고 구매하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다양한 건기식 제품이 시장에 나오면서 소비가 분산된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2위인 비타민과 3위인 프로바이오틱스는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비타민 시장을 이끈 주역은 단연 비타민C다. 2022년 12월 기준 식약처에는 총 566종의 비타민C 제품이 등록돼 있을 정도다. 비타민C가 보유한 항산화 작용이 알려지고, 고용량 비타민C 효과가 뛰어나다는 일부 의사 주장이 힘을 얻으며 매출이 크게 뛰었다. 비타민C 인기와 함께 종합비타민, 여기에 비타민B와 비타민D군으로 소비자 관심이 빠르게 확장하는 분위기다. 피로 회복에 좋은 비타민B, 그리고 골다공증·고혈압·당뇨 등의 예방 효과가 있는 비타민D까지 복용하는 소비자가 늘었다. 칼슘, 마그네슘, 아연 등 영양소를 비타민D와 함께 섭취할 수 있도록 돕는 제품도 인기가 많다. 여기 힘입어 비타민 판매 금액은 2019년 6369억원에서 2022년 9061억원까지 늘었다.
단일 원료로만 따지면 홍삼 뒤를 잇는 건 프로바이오틱스다. 흔히 ‘유산균’으로 알려진 원료다. 2019년 7343억원에서 2022년 8913억원까지 시장 규모가 급증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면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프로바이오틱스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늘었다. 면역세포 70%는 장에 서식하는데 프로바이오틱스의 유익균이 면역 기능을 높여준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업계 1위는 ‘야쿠르트’로 유명한hy다. 2020년 액상 유산균 식품이 건기식 제품 인증을 받게 되면서, 분말 형태 제품 ‘락토핏’을 앞세운 종근당건강을 끌어내리고 프로바이오틱스 1위 기업으로 거듭났다.
프로바이오틱스 뒤를 이어 오메가3(3789억원) 판매 금액이 많다. 오메가3는EPA와DHA라는 영양소로 이뤄진 식용 원료다. 우리 몸에서는 만들어지지 않는 영양분으로, 외부 섭취를 통해 일정량을 보충해야 한다. 식약처에서 고시한 오메가3 효과는 혈행 개선, 혈중 중성 지질(고지혈증) 개선, 눈 건조 개선, 기억력 개선 등 4가지다.
이 밖에도 체지방 감소 제품(2235억원), 단백질 보충제(1400억원), 당귀 추출물(1127억원), 콜라겐(922억원), 프로폴리스(633억원), 밀크시슬 추출물(630억원) 순으로 판매 금액이 많다.
체지방 감소 제품은 식품으로 각광받는 건기식 원료다. 대표적으로 가르시니아캄보지아 추출물, 녹차 추출물, 시서스 추출물 등이 식약처로부터 효과를 인정받았다.
단백질 보충제는 전년 대비 증가율로만 따지면 가장 높은 기능성 원료다. 2021년 1033억원에서 2022년 1400억원까지 매출이 뛰었다. 코로나 팬데믹 이전까지만 해도 근육을 키우는 헬스 보조제 정도로 인식됐다면 최근에는 근감소증을 예방하기 위한 영양 보충용으로 사랑받는 중이다. 기업도 여럿 뛰어들었다. 매일유업 ‘셀렉스’, 일동후디스 ‘하이뮨’, 대상라이프사이언스 ‘마이밀’ 등이 덩치가 크다.
KGC인삼공사 홍삼 브랜드 ‘정관장’은 홍삼 시장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2012년 처음 선보인 이후 2022년 누적 매출 1조원을 돌파한 홍삼 스틱 ‘정관장 에브리타임’을 필두로 라인업이 더욱 견고해지고 있다. (KGC인삼공사 제공)
“우리가 골라줄게” 맞춤형 건기식
부족한 영양분을AI가 추천, 배송까지
혼란스러워하는 소비자를 위해 직접 ‘솔루션’을 제시하는 기업들도 늘어났다. 개개인 건강 상태나 요구에 맞춰 건기식을 개발하거나 조합하는 ‘맞춤형 건기식’ 시장이 생겨났다. 현행법상 건기식 완제품의 소분·판매는 금지돼 있다. 하지만 2020년 정부가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시범 사업으로 ‘개인 맞춤형 건강기능식품제도’를 일부 허용하면서 틈새시장이 열렸다.
‘풀무원건강생활’은 가장 먼저 맞춤형 건기식 시장에 진출한 기업 중 하나다. 2020년 정부 과제를 통해 개인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소분·판매 서비스인 ‘퍼팩(PERPACK)’을 시작했다. 개인별 생활 습관, 건강 상태, 유전자 검사 결과 등을 바탕으로 소비자에게 건기식을 추천하는 시스템이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풀무원건강생활 소속 전문 영양사가 심층 면담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보충이 필요한 영양소를 담은 건기식을 추천한다. 건기식은 오메가3, 루테인, 비타민C 등을 하루에 필요한 분량으로 한 팩씩 소분해 제공한다.
KGC인삼공사가 지난 2022년 10월 선보인 헬스케어 앱 ‘케어나우 3.0’도 비슷하다. 미국 국립보건원(NIH)과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으로부터 수집한 2730만건 식품·바이오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질병과 영양성분 사이 연관관계를 정밀하게 분석해 맞춤형 건기식을 제공한다. 여기에는 사용자의 건강검진 데이터와 건강 설문, 유전자 분석 결과(DTC) 등도 활용된다.
스타트업도 종횡무진이다. 헬스케어 스타트업 ‘모노랩스’는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개인의 건강 상태와 생활 습관 등을 분석해 맞춤형 건기식을 제공한다. ‘모노랩스’의 ‘아이엠’ 서비스는 맞춤형 건기식을 하루치씩 소분해 소비자에게 매달 정기 배송해준다. 정해진 시간에 카카오톡 메시지 알림을 보내고 리워드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섭취 관리도 돕는다.
‘필라이즈’ 역시AI를 기반으로 영양제를 분석해 추천해주는 앱이다. 사용자 건강 데이터를 기반으로 현재 복용 중인 영양제를 분석하고 다른 영양제를 추천해주는 ‘초개인화 영양제 분석 앱’을 지향한다. 과다하거나 부족하게 먹고 있는 영양성분, 건강 상태나 복용 의약물에 따라 부작용 위험이 있는 성분, 더 먹으면 좋은 추천 성분 등을 알려준다. 2022년 3월 앱 정식 출범 이후 반 년 만인 지난 9월, 월간 순 사용자(MAU)가 10만명을 넘어갈 정도로 순항 중이다.
현직 약사와 제휴를 맺어 영양제를 평가·추천해주는 플랫폼도 나왔다. 영양제 정보 제공 플랫폼 ‘야기야기’는 전문 약사 40여명과 파트너십을 맺고 소비자 건강 상태에 맞춰 무료로 최적의 건기식을 추천한다. 영양제마다 수십 명의 약사가 리뷰하고 별점을 매긴 ‘랭킹’ 정보를 소개하고 전문 약사와 1:1 맞춤 상담을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아예 특정 질병이나 연령, 성별 등을 겨냥한 ‘맞춤형 건기식’ 제품 개발로 승부수를 띄운 기업도 있다.
휴온스는 중년층만을 위한 건기식으로 차별화했다. 여성 갱년기용 유산균 ‘메노락토’와 남성 전립선 건기식 ‘사군자’가 대표 제품이다. 일동제약은 남성과 여성, 각각 생리적 특성에 맞는 비타민과 미네랄을 담은 건기식 ‘마이니 활력맨’과 ‘마이니 활력우먼’을 선보였다. 광동제약은 약국 전용 건기식 브랜드를, 유한양행은 피부 건강을 돕는 건기식 브랜드를 새로 출범하며 차별화를 꾀하는 중이다.
의사·약사는 유산균·오메가3 좋아요
일반인 판매 1위 홍삼은 순위권 X
그래도 어떤 건기식을 선택해야 할지 통 감이 안 온다면 ‘전문가’들이 먹고 있는 건기식을 참고해보는 것도 방법이다. 매경이코노미는 상급 종합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6명과 영양제 정보 제공 플랫폼 ‘야기야기’에 등록된 현직 약사 14명, 총 20명을 대상으로 ‘현재 복용 중인 건기식이 무엇인지’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이들이 매일 먹는 건기식 종류는 평균 4.45가지였다. 가정의학과 의사가 3.4개, 약사는 4.8개로 약사가 먹는 건기식 종류가 더 많았다.
의사와 약사가 가장 많이 먹는 건기식 1위는 ‘프로바이오틱스’였다. 20명 응답자 중 13명이 매일 프로바이오틱스를 먹는다고 밝혔다. 면역력 강화와 잠재적 질병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프로바이오틱스를 먹는다고 답한 이가 많았다. 김병성 경희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서양화되는 식생활 속에서 장내의 유해균의 증식으로 인한 정상 세균총의 비율을 유지하기란 쉽지 않다. 유해균과 유익균 균형이 깨지면 염증 반응이 유발되며 각종 질환의 잠재적 위험을 높인다. 질병 예방을 위해 복용 중”이라고 말했다. 박보람 약사는 “장 건강이 생각보다 중요하다. 어떤 영양소를 섭취한다고 해도 장이 건강하지 않으면 흡수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 밖에 피부 건강과 질 건강, 평소 활력을 위해 프로바이오틱스를 섭취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2위는 ‘비타민D’다. 전체 응답자 중 절반인 10명이 비타민D를 매일 복용한다고 말했다. 비타민D는 칼슘과 인 흡수, 뼈 형성과 유지에 도움을 주는 영양소로 골다공증 발생 위험을 감소시켜 노년층에 더욱 필요한 영양소다. 햇볕을 쬐면서 자연히 흡수할 수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이 전문가 중론이다. 김지혜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한국처럼 북위 35도 이상인 지역에서는 햇볕 아래 오래 서 있다고 해도 겨울에는 적정량의 비타민D를 만들어낼 수 없다. 특히 나이가 들고 체내 지방이 늘어나게 되면서 비타민D 생성을 잘하지 못하게 돼서 일상생활 속 비타민D를 충당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다”고 비타민D 복용 이유를 밝혔다.
이혜준 중앙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비타민D는 체내 칼슘 흡수뿐 아니라 세로토닌 호르몬 합성에 관여해 우울을 떨어뜨린다. 면역세포 항체 생성 유도 역할도 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 “비타민D가 임산부의 면역력을 높여주며 출산 후 빠른 컨디션 회복도 도와준다”는 주현애 약사 의견도 있었다.
다만 비타민D 복용 시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너무 과한 비타민D 복용은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 허양임 분당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비타민 D는 지용성 비타민이므로 과다 복용할 경우 몸에 축적돼 고칼슘혈증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너무 과량이면 독이 될 수 있다. 하루 섭취 권장량인 1.5~10μg을 지키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3위는 혈액 흐름과 혈중 중성 지질을 개선하는 영양소인 ‘오메가3(9표)’다. “콜레스테롤을 줄이고 염증을 감소시킬 수 있다(최희진 약사).” “만성 피로 회복에 도움이 된다(강연경 약사).” 등의 의견이 많았다. 평소 안 좋은 식사 습관 때문에 오메가3를 먹는다고 고백한 이도 있다. 이아롬 약사는 “평소 인스턴트 식품과 육류를 즐겨 먹는 편이라 혈중 지질혈증 관리를 위해 오메가3를 챙겨 먹는다”고 얘기했다. 강정이 약사 역시 “고지방 식사를 할 때면 잊지 않고 꼭 복용한다”고 얘기했다.
‘비타민C’가 8표를 받으며 4위를 차지했다. 비타민C는 조직 형성과 철 흡수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유해산소로부터 세포를 보호하는 ‘항산화’ 역할도 한다. 전문가들도 같은 이유로 비타민C를 복용한다고 밝혔다. “다른 여러 항산화제가 있지만 다 챙겨 먹기는 어렵다. 가장 접근성이 좋은 비타민C라도 챙겨 먹는다(이아롬 약사).” “스트레스로 인한 심혈관 질환과 대사 질환 예방을 위해 복용한다(유성원 약사)”는 의견이 대표적이다.
마그네슘, 아연, 셀레늄 등이 포함된 ‘미네랄 복합제(6표)’와 ‘멀티비타민(5표)’을 꾸준히 복용한다는 전문가도 많았다. 다양한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어서 따로 먹는 것보다 유리하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그중에서도 특히 ‘마그네슘’의 중요성을 강조한 이들이 꽤 됐다. 유성원 약사는 “과한 업무량과 휴식 부족, 운동이 부족한 현대인에게는 마그네슘 섭취가 필수”라고 말했다. 소윤 약사 역시 “마그네슘은 정신적 스트레스를 줄이고 활력 충전에 도움이 된다. 신경통 완화에도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밀크시슬(4표)’을 복용한다고 답한 전문가 의견도 눈길을 끈다. 만성 스트레스와 음주가 일상화된 한국인에게 특히 도움이 된다는 주장이다. 밀크시슬 추출물은 간 조직 항산화 능력을 향상시키고, 염증 유발 물질의 생성을 억제해 해독 작용에 기여한다고 알려져 있다. 소화 불량에도 효능이 있다. 이재연 약사는 “한국인은 대체로 위장이 약하다. 과식·과음이 많아 위산 억제제를 과도하게 복용하다 보니 오히려 위산이 분비되지 않는 저산증으로 고통받기도 한다. 저산증 완화에 도움이 되는 밀크시슬이나 다른 소화 효소제를 추천한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철분, 콜라겐, 프로폴리스를 자주 복용한다고 응답한 전문가도 각각 3명씩 있었다.
2020년 액상 유산균 식품이 건기식 제품 인증을 받게 되면서hy는 프로바이오틱스 시장 업계 1위로 올라섰다. 사진은hy액상 프로바이오틱스 제품 4종. (hy제공)건기식 복용 시 주의할 점은
전문의 상담으로 부작용 꼭 피해야
건기식 홍수 시대,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먼저 건기식은 그 단어에서 볼 수 있듯 ‘의약품’이 아닌 엄연한 ‘식품’이다. 건강에 도움을 주는 보조제로서 역할은 할 수 있지만 만병통치약은 결코 아니다. 과잉 복용은 금물, 개인 건강 상태에 따라 부작용도 나타날 수 있는 만큼 전문의나 전문 약사와 상담 후 신중히 결정하는 편이 좋다.
정해진 일일 권장량은 꼭 지키고 중복되는 성분이 없는지 꼼꼼히 체크해볼 필요가 있다. 또 ‘식품’이라고 해서 건기식만 먹고 살아갈 수 있다는 오해는 버려야 한다. 건기식은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미량의 영양소일 뿐 에너지를 공급하지는 않는다.
현재 본인이 앓고 있는 기저 질환이나 건강 상태에 따라 피해야 할 건기식도 있다. 이혜준 중앙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파킨슨병 치료제인 레보도파를 복용하는 환자는 레보도파 작용을 방해하는 비타민B6를, 임산부는 태아 기형을 유발할 수 있는 고용량 비타민A 복용에 주의해야 한다. 큰 수술을 앞둔 환자는 지혈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오메가3 섭취를 중단하는 편이 좋다”고 말했다.
허양임 분당차병원 교수 역시 “건기식 복용 시 주의해야 할 점이 꽤 많다. 예를 들어 녹차나 홍차 같은 탄닌 성분이 있는 음료와 건기식을 함께 복용하면 미네랄 흡수를 방해받을 수 있다. 또 공복 복용 시 속 쓰림 등 위장 장애가 생길 수 있는 만큼 건기식은 식후 복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